무주택자 가입 증가, 분양가 상한제 앞두고 서울 가입자 급증
국민 2명 중 1명은 청약통장에 가입한 것을 나타났다.
1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ㆍ예금ㆍ부금 등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는 25,061,26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2천50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이 가운데 신규 가입이 가능한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지난달 90,932명 증가해 23,268,991명이나 됐다. 정부가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무주택자 위주 개편된 청약제도를 실시하면서 무주택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청약통장을 가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 12일 발표한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고분양가가 통제되고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보증을 내주지 않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청약 당첨이 곧 시세차익 보장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도 청약통장을 가입하게 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지난달에는 서울 지역 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6월 6,940명의 2.84배 많은 19,679명으로 집계됐다. 25개 구가 모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있는 서울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유력한 곳이다.
정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로 평균 분양가가 현재 시세의 70∼8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정부의 가점제·청약 1순위 강화로 장기 무주택자의 당첨 확률이 높아진 데다, 분양가 상한제로 청약 당첨에 따른 가격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가입자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투기과열지구를 중심으로 청약을 통해 저렴한 분양가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똘똘한 한 채'를 찾는 경향이 더욱 강해지면서 전국적으로 청약 열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세림연립을 재건축하는 등촌두산위브는 이달 초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이 43.8대 1에 달했고, 대구 동구 신천동 일대에 들어서는 신천센트럴자이도 평균 33.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남 광양시에서 분양한 광양푸르지오더퍼스트는 1순위 청약 진행 결과 이 지역 역대 최고 경쟁률인 평균 6.2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상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