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 및 시장불안에 공동 대처
금융위원회는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겠다고 발표한 지금, 글로벌 투자자의 평가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이다며 미리 예단해 불안해 할 필요는 없고,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국내 금융시장 동향과 전망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손 부위원장은 글로벌 증시가 동반하락세를 보인 반면 우리 증시는 상대적으로 적은 하락폭을 기록했다며 “대외적 경제 환경이 우리나라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정부가 다각적으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민·관이 총력 대응함에 따라 예단해서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4,031억여원)을 유지하고 있고, 과거 IMF(‘97, 286.1%, 금융위기(’08, 84%) 때보다 낮은 31.6%(‘19. 3월 기준)의 단기외채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자금 유출입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 글로벌 투자자의 평가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코스피가 하락하고, 원/달러가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일 끼쳤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같은 날 미·중 추가관세 부과 예고에 따른 무역분쟁 격화, 기대에 못 미치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도 부정적 영향에 함께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금융위는 우리 금융시장의 하반기 경제 여건이 녹록찮은 상황에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시장불안에 공동 대처하는 한편, 시장상황에 따라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회의 후 손 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한일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한일갈등에 여러 글로벌 악재가 겹쳐 특히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 같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지 지켜봐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도 좋지 않아 좋아질 기미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는 말에 더해 “그렇지만 시장이 크게 불안을 느낄 만한 정도의 혼란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고, 그 어떤 경우에라도 정부가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금감원, 정책금융기관, 은행 등과 지난 8월 3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개최한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따른 정책금융기관·은행권의 피해기업 금융지원 세부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금융부문 비상대응체계에 따라 만기연장·신규 유동성 공급 등 피해기업에 신속하고 충분한 금융지원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윤정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