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토] 를 잇는 또 다른 청춘 영화

사진제공=㈜시네마달
사진제공=㈜시네마달

오는 5월 2일 개봉을 앞둔 영화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가 눈길을 사로잡는 빅토르 최의 OST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국 전쟁 당시 모스크바 국립영화학교로 유학을 떠나, 조국을 사랑했기에 목숨을 내건 정치적 망명의 길에 올라야 했던 ‘모스크바 8진’의 광활한 여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이 5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영화 속 또 다른 방식으로 현재의 청춘을 위로해주는 빅토르 최의 '음악'이 화제다.

지난 1월 꿈꾸는 대로 사는 뮤지션 '빅토르 최'의 젊음만으로 벅차고 뜨거웠던 날들을 담은 뮤직드라마 <레토>로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된 빅토르 최는 반전과 자유, 저항을 외치는 음악으로 자유를 갈망한 러시아 젊은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린, 러시아 음악씬을 뒤집어 놓은 시대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그의 실제 삶은 보는 것과는 달랐다. 극동에서 중앙아시아로 쫓겨 온 소수민족의 아들로 태어난 빅토르 최는 가냘픈 큰 키와 그늘진 얼굴의 우울한 목소리를 가진 동양인 청년은 정치력, 경제력 중 어느 하나도 가지지 못했으며, 러시아 정부의 보조 없이 평생을 생활고 속에 살아갔다. 이러한 그의 삶이 녹아내린 음악은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에서 그대로 담겼다. 빅토르 최의 ‘레전드’로 시작하는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모든 일에 시작과 마지막이 중요하듯 사람도 마찬가지일 게야. 죽는 일도 중요한 일이지. 사람이 태어난 곳은 고향이라는데 사람이 묻히는 땅은 뭐라고 하느냐? 거기에도 이름이 있어야 할 거야. 고향이란 말에 못지않게 정다운 말이 있어야 할 거야”라는 메시지와 빅토르 최의 '나무'가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며, 조국을 사랑했기에 고향을 떠나 유랑 생활을 한 북한 청년들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위로하며 그들의 뜨거웠던 청춘을 기억하게 한다.
 
한편 지난 17일 진행된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김소영 감독은 ”<눈의 마음: 슬픔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의 마지막에 들어갈 음악을 찾고 있었는데 부제가 ‘슬픔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이지 않나. 그래서 빅토르 최의 음악 중에서 ‘슬픔’이라는 음악을 다시 듣게 되었다. 저한테는 그 순간이 마치 ‘망명 3부작’을 위해서 빅토르 최의 음악이 만들어진 것처럼 전율이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또한 빅토르 최의 음악이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의 주인공들의 삶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라며 빅토르 최 음악에 대한 사연을 설명했다.

알려지지 않은 북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채로운 북한의 모습을 담아내며 “음악조차 우리를 위로하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오는 2019년 5월 2일 개봉한다. 
 

류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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