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조사, 채용규모도 줄어, ‘과반수는 블라인드 면접’

올해 상반기 대기업 대졸 신입공채 채용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나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잡코리아가 25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조사에 참여한 162개사의<2019년 상반기 대졸 신입공채 계획>에 대해 벌인 전화설문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대기업 중 “상반기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9.5%로 5개사 중 약 2개사에 그쳤다.

“상반기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한다”고 답한 64개사(39.5%)들의 채용 규모는 총 6,222명으로 집계됐다. 한 기업당 평균 97명을 채용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동일기업의 채용규모(6,814명)보다 적잖게 감소한 것이어서 올해 상반기 대기업 신입공채 시장이 그리 밝지는 않아 보인다. 이 결과대로라면 대기업 중심의 취업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대기업 중 블라인드 채용전형을 도입한 기업이 작년 하반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 ‘블라인드 채용전형을 도입했다’고 답한 대기업이 63.7%로 과반수이상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기업 조사결과(33.7%) 대비 30.0%P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채용을 계획하는 기업 중엔 ‘아직 채용 여부와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미정)’는 기업이 17.3%였고, 43.2%는 ‘상반기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잡코리아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작년 상반기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한 기업이 60.5%로 조사되었다.”면서 “아직 채용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대기업(17.3%) 중 몇몇 대기업은 상반기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여운을 남겼다.

조사에 따르면 채용 시기는 ‘3월’에 진행한다고 밝힌 대기업이 34.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2월(10.9%), 4월(6.3%)이 많았고, 나머지 21.9%의 기업은 ‘채용시기는 확정하지 못했다(미정)’고 답했다. 

실제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올해 상반기 채용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질문한 결과, ‘채용규모가 증가할 것’이라 전망한 응답자는 5.5%에 그쳤고, 절반인상인 55.5%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 답했다. 반면 ‘채용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39.0%로 10명중 약 4명 수준으로 많았다.

한편 롯데그룹과 CJ그룹 등은 올해 상반기에도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3월 둘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대졸 신입공채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채용규모는 작년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신입공채에서 AI서류전형을 도입한 롯데그룹은 올해 신입공채에서도 AI서류전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CJ그룹도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며 채용시기는 3월 초중순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대기업 중 최초로 대졸 신입공채를 폐지하고 상시채용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대기업의 블라인드 채용전형은 ‘서류전형과 면접 모두 블라인드 채용전형을 실시’하는 기업이 46.2%로 가장 많았고, 27.7%는 ‘부분 블라인드를 실시한다’고 답했다. 부분 블라인드 방식은 서류전형이나 면접에서 직무와 관련이 없는 특정 요건을 블라인드 처리하거나, 일부 면접만 블라인드로 진행하는 등 기업에 따라 달랐다. 이 밖에 ‘면접만 블라인드 전형을 실시한다’는 기업이 18.5%, ‘서류만 블라인드 전형을 실시한다’ 6.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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