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완 하나금융硏 연구원 지적…“내년 영업이익 상승업종 ‘제로’”예상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한국 제조업의 진짜 문제는 경쟁력 약화로 주요 산업의 시장점유율이 중국에 추월당하는 것과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국내 제조업이 내년에는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수익성 하락보다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내년도 산업전망을 발표하면서 국내 제조업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4년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제조업에 비상등이 켜진다는 뜻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주완 연구위원은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다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앞으로도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년 산업전망에 의하면 한국의 주력 수출품 중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시장은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다. 국내 1등 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향후 5년 이내 중국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제조업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40% 수준에서 최근에는 60%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제조업 산업 시장전망에 대해서 많은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제조업에 대해 노동력 부족으로 직접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최근 높은 임금상승률로 기업의 노동비용이 증가하면서 제조업의 공정자동화 및 서비스업의 무인시스템화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2019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ICT 산업은 후퇴 국면에 접어들고, 글로벌 수요 둔화로 기계와 석유화학도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8일 “지난해 이후 반도체 호황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지만, 앞으로 3∼4년 후 또는 5년 후를 내다보면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조업 전체 하락 산업으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또한 지난 상반기에 비해 2019년 경기 전망치가 하락한 업종은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비철금속, 풍력 등 6개이며 상승한 업종은 전무하다고 발표했다.
김동한 수석연구원은 “가성비를 무기로 한 중국 로컬 업체의 경쟁력 상승으로 중국법인 실적 반등이 어렵고 국내에서도 군산공장 폐쇄, 수입차 공세 등의 이유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다”고 전망치 하락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안혜영 연구위원은 “유가 상승으로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석유 기반 나프타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고 에틸렌의 초과공급이 우려되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져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철강 관련해서 김유진 수석연구원은 “비록 조선은 다소 회복되겠지만 자동차, 조선, 건설, 가전 등 전방산업이 부진하고 무역 분쟁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 된다”며 경기 전망치를 한 단계 내렸다.

▲경기하락 전망은 곧 설비투자도 줄어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등 설비투자 상위 10개 산업은 내년에 올해 6.4%보다 낮은 2.8%의 설비투자를 예상했다. 
또한, 수출 상위 9개 산업의 2019년 수출은 올해보다 3.0% 증가하는데 그쳐 2018년의 5.7%에 비해 둔화될 전망이다. 반도체, 석유화학, 정유의 수출 증가율은 크게 둔화되고 자동차, 디스플레이, 휴대폰, 철강 등은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된다.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도 지난 11일 내년 설비투자액이 올해보다 6.3% 감소한 170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욱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도 제조업의 경우 내년 설비투자액이 95조4000억원까지 줄어 100조원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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