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소비패턴 변화에 선제적 대응 필요
1인 가구,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구변화가 가져올 소비트렌드가 제시됐다. 이에 따르면 고령화 시장 확대, 나홀로 소비 증가, 가치소비 확산 등 소비시장 트렌드가 변화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인구변화에 따른 소비시장 新풍경과 대응방안 연구'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60세 이상 인구가 1천만명을 넘고 1인가구 비율이 30%에 육박한 가운데 인구변화에 따른 소비시장이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국내 60세 이상 은퇴 연령 인구가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 1,042만명을 기록했다. 2000년에 516만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들은 소비여력이 충분치 않았던 옛날 어른과는 달리 구매력과 지출의향은 물론 온라인 쇼핑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인가구 비율이 28.6%로 지난 2000년 15.5%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편의점은 물론 대형마트에도 간편식의 음식들로 소비가 대체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격이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고 늘어나는 1인가구에 간편식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나혼자 만의 만족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소규모 사치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물건을 소유하기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행태가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면 고령화 소비행태가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는 고령층 인구 증가와 인생관·가치관 변화, 풍부한 구매력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본은 70세 이상 고령층이 가계 금융자산의 60% 넘게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대한상의는 이같은 소비시장 변화에 ▲고령화 친화적 환경, ▲개인 맞춘 전략 등을 제안했다.
고령화 시장은 편리함의 정도가 중요한 선택기준이다. 어르신에 맞춰 상품을 진열하고 응대하는 것은 물론 찾아가는 서비스도 검토해야 한다. IT에 친화적인 고령층이 늘어나는 만큼 편리한 온라인 쇼핑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가격과 상품 전략은 물론 독신고객에 다가갈 수 있는 거리와 시간도 고민해야 한다. 일본 편의점 로손은 소포장 상품을 늘려 독신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가격부담도 줄였다.
또한 단순한 물건이 아닌 독특한 가치를 가진 상품을 팔고 그 과정에서 체험·경험을 부가해 만족을 줘야 한다. 오키나와 변방의 류보백화점은 전통공예·도자기·유기농 화장품 등 지역상품에 특화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츠타야 서점은 ’60∼’70년대에 히트한 명작영화나 CD를 진열하고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전영수 한양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인구구조 변화로 소비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인구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으려면 기업들도 소비패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