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9월 기업경기지수 발표…전월보다 1p↑
제조업 지수는 전달과 같은 수준
가계 소비심리에 이어 지난달 기업 체감경기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제조업은 전방산업 부진에 전달 수준을 유지한 반면 비제조업이 반도체 수요와 명절효과로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체 산업 BSI는 75로 전월 보다 1p 상승했다. 지난 5월(81)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던 지수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보다 크면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전산업 BSI는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제조업의 업황 BSI는 73으로 전달과 같았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정제(81) 업종의 BSI가 12p 큰 폭 상승했고,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관련 부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87) 업종 BSI가 6p 상승했다. 전기, 건설 등의 부진으로 전기장비(69)가 8p 내려갔다. 1차금속(58)도 6p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1p 오른 67로 집계됐으나 대기업이 79로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자동차 부품 업체의 체감 경기가 다소 개선되면서 중소기업 BSI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수출기업의 체감심리는 82로 2P 좋아졌지만, 내수기업 심리는 67로 2p 하락했다.
다음 달 경기는 소폭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의 10월 업황전망 BSI는 78로 전월 전망 보다 1p 상승했다. 신차 출시 등을 앞둔 자동차업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 기대감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비제조업 BSI는 2p 상승한 76이었다. 건설업 지수(72)가 4p 하락했으나 반도체 엔지니어링 수요와 건축 설계·감리의 해외수주 증가 등으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지수(77)가 10p 상승했고, 추석 연휴를 전후로 도·소매업(73)이 3p 오른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음 달 비제조업 업황BSI는 77로 전월과 같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6p 상승한 95.9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BSI와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다. 기준치 100을 넘으면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치보다 나은 수준이고, 이하면 그 반대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3.6%)을 일순위로 꼽았다. 이는 전월보다 2.7%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12.6%), 불확실한 경제 상황(12.3%) 등이 뒤를 이었다.
이해리 기자
자료=한국은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