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라면 입찰 ‘다수공급자계약’제로…장병 입맛 따라 다양한 공급

조달청은 군납 라면 입찰을 경쟁 위주의 다수계약자공급 시스템으로 바꾸기로 했다. 사진은 영화 '사랑을 놓치다'의 한 장면.
조달청은 군납 라면 입찰을 경쟁 위주의 다수계약자공급 시스템으로 바꾸기로 했다. 사진은 영화 '사랑을 놓치다'의 한 장면.

[애플경제=이상호 기자] 군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퉁퉁 불어터지고 맛없는 라면의 추억을 되살릴 법하다. 그러나 앞으론 이런 군대 라면은 없어질 전망이다. 

조달청은 군장병 급식용 라면의 구매 방식을, 기존 ‘최저가 입찰제’에서 ‘다수공급자계약’제로 변경,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다양하게 공급키로 했다. 다수공급자계약 제도는 품질·성능 또는 효율 등이 같거나 유사한 종류의 수요물자를 2인 이상의 계약상대자와 계약을 체결하여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공급하는 제도다. 

쉽게 말해 여러 납품업자들 간의 경쟁을 통해 사입한다는 의미다. 군부대별로 각기 선호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장병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란 기대다.

기존에는 가장 낮은 가격을 써 낸 1개 업체가 낙찰자로 결정되고, 낙찰된 업체의 특정 종류의 제품만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단일 업체의 한정된 제품만 공급되기때문에 군장병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지난해 말 국방부는 라면 구매방식을 다수공급자계약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하였고, 이러한 결정 사항을 군과 조달청이 협업하여 추진한 것이다.

다수공급자계약에 의하면 각급 부대에서는 군장병이 원하는 업체의 다양한 라면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군장병 선호와 무관하게 급식용 라면이 결정된 이전과 달리, 라면 선택권이 전적으로 보장되는 것이다.

이번 계약에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주), ㈜팔도 등 국내 메이저급 라면 회사가 모두참여했다. 공급되는 라면 종류도 기존 단일업체에 의한 10개 정도에서 모두 50개로 늘어났다. 조달청에 따르면 프리미엄 라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대다수 시중 라면을 병영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 회사와의 다수공급자계약은 이번 주 마무리될 예정이며, 제품 공급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조달청은 “이번 제도 개선은 군장병의 급식 선택권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병영생활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군수요 물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구매방식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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