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맛 우유 로션으로 재탄생…새우깡, 티셔츠-가방으로 변신

[애플경제=이해리 기자] 바나나맛 화장품, 죠스바가 프린트된 티셔츠 등 최근 식품업계가 친숙한 대표 제품을 이용해 다른 업종과의 협업(콜라보)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업계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협업 제품들이 주는 이색적인 재미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며 제품이 매진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색 콜라보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빙그레다. 빙그레는 지난해 11월 헬스앤뷰티(H&B) 전문점 올리브영의 자체브랜드 '라운드어라운드'와 협업해 바나나맛우유 화장품 11종을 출시했다. 

바나나맛우유의 강점인 (단지)용기를 그대로 재현한 포장 디자인에 보디워시, 보디로션, 핸드크림, 립밤 등을 담았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화제가 되며 입소문을 타고 출시 열흘 만에 초도물량 2만개가 매진됐다. 3개월 만에 20만개가 판매되었고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 현상을 빚을 만큼 인기를 누렸다. 

이와 함께 빙그레는 지난 5월 휠라코리아와 손잡고 메로나 특유의 연두색을 입힌 운동화와 슬리퍼를 선보였다. 10·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최초 생산 물량 6000족이 출시 2주 만에 다 팔렸다. 

6월에는 스파오와 협업해 메로나, 붕어싸만코, 쿠앤크 등 자사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을 디자인한 티셔츠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사전 판매율이 35%를 넘어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메로나 아이스크림 모양을 그대로 구현한 '메로나 수세미', 2080과 함께 '2080 X 빙그레 칫솔'을 출시했다.

이랜드월드의 제조·유통일괄(SPA) 브랜드 스파오 메로나뿐만 아니라 빙그레 장수 상품인 비비빅·캔디바·붕어싸만코 등을 넣은 티셔츠, 가디건을 상품화했다.

농심은 올해 여름 삼성물산 패션브랜드 '에잇세컨즈'와 손잡고 한정판 패션아이템 45종을 선보였다. 

앞서 2012년에도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와 협업해 '신라면'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판매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농심은 46년 전통의 스낵 '새우깡'에 새우와 스낵의 이미지를 재해석해 이를 티셔츠, 에코백, 양말 등 45가지 패션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장마철에도 불구하고 출시 1주일만에 기대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제과도 LF의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와 호흡을 맞췄다. 지난 7월 '죠스바'에 이어 '마가렛트', '빠다코코낫'를 캐릭터화해 티셔츠, 카디건, 후드티셔츠 등 의류 9종과 휴대폰 케이스, 신발, 가방 등 패션 소품 5종으로 총 14종의 품목을 선보였다. 

이 같은 이종 업종 간의 협업으로 식품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이미 익숙해진 제품에 신선함을 더해 이미지를 재포지셔닝하며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패션 브랜드 역시 친근감을 높이고 화제성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브랜드를 확장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SNS를 통한 홍보효과도 커 이 같은 이종 업종 간의 협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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