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공동 발표
[애플경제] 올해 하반기 기계·반도체·건설 업종의 일자리는 증가하고, 조선·금융보험·섬유 업종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31일 기계·전자·조선·자동차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업종과 건설 및 금융보험업에 대한 ‘2017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기계·반도체·건설 업종은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전자·철강·자동차·디스플레이 업종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섬유와 금융보험 업종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조선 업종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 업종은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일자리 증감률을 보였던 작년 하반기(0.7%) 이후 고용 규모가 증가 추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보호무역주의 강화, 건설 기계 분야의 신규 수주 규모 감소, 기계 시장의 경쟁심화 등 기계 업종 고용 증가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미국·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한 대외 설비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고용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0명 이상 300명 미만의 중규모 사업체와 300명 이상의 대규모 사업체를 중심으로 고용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국내 하반기 공공 SOC 예산 감축 기조와 부동산 규제 등으로 건설기계 분야의 신규 수주는 감소할 전망이다.
국내 수출 1위의 대표적 국가 주력산업인 반도체 제조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더불어 PC 고사양화, 스마트폰 탑재 메모리 고용량화 및 고성능·고용량 서버와 스토리지 증대 등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하반기에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대규모 데이터 센터(data center) 증설과 아이폰8 출시가 예정됨에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며, 4차 산업혁명 흐름으로 인한 폭발적인 신규 수요로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공장인 삼성전자의 평택공장 가동에 따른 반도체 장비·재료 산업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증가가 예상되는 마지막 업종인 건설 업종은 올해 하반기 SOC 예산 감소와 주거용 건축물의 과잉공급 해소 지연 등으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모두 수주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설 투자는 지난 상반기처럼 증가세가 이어져 지난해 동기 대비 고용 수준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건설 수주 호조의 영향으로 올해 건설 투자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외 건설수주는 기저효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신규 산업설비 발주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란의 경제성장률이 회복세로 돌아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 업종 고용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5만 5천 명(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일자리 증감률이 감소세였던 전자 업종은 기업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 중이고, 자국 보호주의 무역정책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반도체·패널·SSD 등 기술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제품을 위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6천 명(0.9%) 가량 일자리가 소폭 증가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성장 부진과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규제 심화 등으로 하반기 내수 감소세 전환 및 수출 둔화가 예상되는 철강 업종은 철강시황 부진의 여파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철강 업종 고용 규모는 지난해 동기보다 2천 명(1.4%) 감소한 고용 규모가 예상된다. 30명 이상 100명 미만 규모의 사업체에서는 고용이 소폭 증가될 것으로 보이지만, 3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와 300명 이상의 대규모 사업체에서는 고용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종은 하반기 내수 증가가 예상되지만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저유가로 인한 중동·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수출에서의 어려움으로 생산이 상반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천 명(0.6%) 증가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TV·스마트폰의 OLED 채용 증가로 인한 OLED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며, LCD 가격 상승 및 대형사이즈 LCD TV 수요 증가로 전세계 패널 시장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272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중국의 LCD 투자가 지속되고, 우리나라의 OLED 투자가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도 같이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LCD 시장 출소에 따른 글로벌 부품소재 시장의 위축 등의 요인으로 고용은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1천 명(0.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온라인 등 저가시장 확대로 단가가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섬유 업종은 자동화 설비 증가와 해외 생산 확대의 영향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3천 명(1.7%) 감소할 전망이다.
금융보험 업종은 지난해 동기 대비 고용 규모가 2만 9천 명(3.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업종은 올해 하반기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서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회복 부진과 신용리스크 증가, 가계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대출 증가율 둔화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 업종과 카드 업종도 저축성 보험 판매가 줄고 카드 수수료율 인하 대상이 늘어나면서 성장세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 규모는 작년 하반기 대비 2만 9천 명(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업종은 내년까지 구조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일자리가 가장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조선업 불황의 영향으로 2016년 상반기에 비해 2017년 상반기 근로자수는 4만 2천 명(23.0%)의 고용이 감소한 13만 9천명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고용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동기 대비 고용 규모가 3만 3천 명(20.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선 업종은 세계경기 둔화, 선박 공급과잉, 유가 약세로 줄었던 발주량이 올해 들어 조금씩 증가하면서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과거 평균 발주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선가도 회복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지난 2013년 7월 7개 제조 업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0개 업종을 대상으로 한 반기별 일자리 전망을 공동 발표하고 있으며,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업종별 고용상황을 예측하고 산업졀인적자원개발협의체를 통한 경기전망과 직종·지역별로 세분화한 취업 유망분야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고용보험 DB,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경제활동 인구조사 등을 활용해 수요 측면의 반기별 일자리를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