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감안 시 적정 수준…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 큰 폭 상승

[애플경제] 우리나라가 2분기 0.6%의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4분기 이후 최저치이나, 대체적으로 올해 1분기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예상 수준이라는 평가다.
민간소비의 경우 전기대비 0.9% 증가하면서 6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호황에 따라 전기대비 5.1% 증가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86조5652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2.7% 성장한 수치다.
이는 작년 4분기(0.5%) 이후 최저치로, 1분기 1.1%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1.1%) 깜짝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예상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도 2분기 성장률이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기저효과에 따른 전기 대비 수치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아울러 2분기가 추가경정예산 통과 이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목표 성장률(3.0%)을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2분기 소비와 설비투자가 성장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분기 수출의 경우 3.0% 감소했으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의 경우 준내구재(의류, 신발 등) 소비가 줄었으나 내구재(가전제품, 휴대폰 등) 소비가 늘면서 0.9% 증가했다. 이는 2015년 4분기(1.5%) 이후 6분기 만에 최고치다.
내수회복세가 한국경제 성장의 관건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소비가 호조를 보인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6.8%의 고공성장을 기록한 건설투자는 1.0% 성장에 그쳤다.
반면에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무려 5.1% 늘었다. 이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R&D 투자가 늘면서 0.9%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은 운송장비, 석유 및 화학제품이 줄면서 3.0% 감소했으며, 수입도 기계류가 늘었으나 원유 등이 줄면서 1.0% 줄었다.
정부소비 성장률은 1.1%로 작년 1분기(1.4%) 이후 5분기 만에 1%대에 올라섰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이 소폭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확대됐다.
농림어업은 가뭄의 영향으로 농작물 생산이 줄어 2.5% 감소했고, 제조업은 금속제품 등이 줄면서 0.2% 줄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력판매량이 늘어 2.6% 성장했고,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3%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이 줄었으나 금융보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늘어나면서 0.8% 성장해 2015년 4분기(0.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GDP에 무역손익을 반영해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403조4849억원(계정조정계열 기준)으로 1분기(403조3232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석유 및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출품 가격이 떨어졌으나,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