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반도체, 석유화학 가장 유망

▲ 신(新) 정부 정책 방향에 따른 산업별 영향 (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애플경제] 문재인 정부의 공약집을 분석한 결과 이차전지, 광학, 반도체, 센서, 통신칩 등이 최대 수혜 업종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올해 하반기 전망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7년 하반기 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신(新) 정부 정책 방향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출범한 새 정부의 공약집을 분석한 결과, 현 정부의 집권 기간(5년) 동안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이차전지, 광학, 반도체 등이 꼽혔으며, 센서, 통신칩, 신재생에너지, LBS(위치기반 서비스) 역시 수혜 대상으로 지목됐다.

하나금융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 구현, 미래형 신산업 육성, 제조업 부흥 및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미세먼지 저감, 통신비 인하, 복합쇼핑몰 영업 제한, 최저 임금 인상 등 7개 분야 공약내용이 상대적으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비록 공약집에서는 분리돼 있지만 산업의 관점에서 본다면 4차 산업혁명 구현과 미래형 신산업 육성은 상당 부분 중복될 수 밖에 없다”며 “이들 두 개 공약에서 파생된 수십 개의 세부 정책 가운데 3개 이상의 복합적인 수혜를 받는 섹터는 이차전지, 광학, 반도체 등이며 센서, 통신칩, 신재생에너지, LBS, 빅데이터, 로봇, AI 등도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연구위원은 유통, 통신, 경유차 부품 등은 공약과 관련해 가장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로 지목했다.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와 관련, 국내외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를 공식 발표한 것과 관련해 주 정부의 영향력이 큰 미국의 거버넌스 특성으로 인해 생각보다 파급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신정부 수혜 분야의 하나인 신재생에너지의 플러스 요인을 일정 부분 감소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유진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유엔기후변화협약 자체를 탈퇴하지 않는다면 파리 협정 탈퇴에 최소 3년 이상 소요되므로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 중 처리가 어렵다”며 “또한, 미국은 주 정부의 에너지 및 기후 정책 자립도가 높은데 상당수의 주 정부가 파리협약 탈퇴에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재셍에너지 관련 연구개발 투자와 미국으로의 태양전지 수출이 위축돼 신 정부 출범에 따른 수혜 효과를 다소 상쇄시킬 수 있다는 것이 하나금융연구소의 분석이다.

▲ 2017년 하반기 산업별 경기 사이클 (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올해 하반기 대표 업종 대부분이 상향 전망치를 나타내거나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뤄졌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또한 16개 대표 업종의 경기 사이클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말 발표한 2017년 산업 전망과 비교할 때 9개 업종의 경기 포지션이 상향됐으며, 이번에 하향된 업종은 없다고 발표했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최근 IT산업의 호황과 저유가 기조를 반영해 반도체, 정유, 석유화학 등 8개 업종의 전망치가 한 단계씩 상향됐으며, 최근 공급이 수요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디스플레이는 두 단계 상향됐다”면서 “이번에 전망치가 하향된 업종은 없으며 조선, 해운, 섬유, 건설 등 4개 업종은 여전히 불황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발표 내용을 정리했다.

또한 산업 경기 사이클의 최상위 포지션인 ‘호황’에 반도체와 석유화학 두 업종이 자리를 잡았는데, 하나금융연구소의 경기 전망에 호황 업종이 등장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건설과 관련해 황규완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가 예정돼 있으나 이전 정부에서 이미 정책기조가 규제 강화로 전환됐기 때문에 시장이 어느 정도 적응함에 따라 급격한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의 SOC 예산 감소로 토목 부문은 다소 부진하고 저유가로 해외 건설 발주는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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