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건축, 재개발 등 가격 상승 영향

[애플경제] 주택시장에서 권역별 차별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도권과 강원권의 경우 주택경기가 지속 상승 국면에 있는 반면, 이들 외 지역은 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경우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심재정비사업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고, 지방의 경우 주택입주물량 증가, 가계부채관리방안 등 정책요인, 대출금리 상승 등이 가격 약세의 주된 요인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6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017년 상반기 중 주택매매시장은 작년에 이어 권역별 차별화 현상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올해 1~5월 중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년말월대비 0.3% 상승했는데 수도권의 상승률(0.5%)이 지방(0.2%)을 큰 폭 상회했다는 것이다.
특히 2015년 이후 서울지역의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주택거래량은 작년 하반기 대비 보합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시장 참가자의 심리도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 주택매매시장은 주택거래량이 다소 위축된 가운데 주택가격과 시장 참가자의 심리가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동남권, 충청권, 대경권 및 제주권은 주택매매시장이 수축국면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반면, 수도권, 강원권은 주택매매시장이 확장국면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광역시도별로는 서울지역의 경우 확장국면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반면, 경북, 대전, 충북, 경남 등은 수축국면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또 대부분의 권역에서 주택분양시장이 주택매매시장보다 더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상반기 중 주택매매가격 상승요인으로는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심재정비사업이라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경제상황 개선, 강남권 등 주거선호지역에 대한 주택입주물량 부족(서울)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락요인으로는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 정책요인, 주택입주물량 증가(지방), 대출금리 상승 등의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2017년 하반기의 경우에는 도심재정비사업, 경제상황 등을 주요 상승요인으로, 정책요인, 주택입주물량 증가 등을 주요 하락요인으로 언급했다.
2017년 상반기 중 주택매매시장이 확장국면으로 평가된 서울 및 강원 지역의 경우 주택매매가격 상승요인이 각기 상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역은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심재정비사업의 응답 비중이 가장 높은 반면, 강원지역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경제상황 호전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주택매매시장이 수축국면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경북, 충북, 경남 등에서는 주택입주물량 증가를 주택매매가격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대전의 경우에는 세종시 등으로의 인구 유출 등 인구요인에 기인하여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했다는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수도권과 지방 간 주택시장 차별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 권역별로 시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과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다수 제시했다.
우선 최근 주택매매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시장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미시적 조치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울러 이들 지역의 경우 서민·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활성화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한편 주택매매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난 일부 지방에 대해서는 미분양주택 해소를 위한 자구노력, 업계의 자율적인 주택공급물량 조절, 구도심 활성화 사업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