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다른 AR시장…포켓몬GO, 도태될 수도
[애플경제] 나이언틱이 개발한 포켓몬GO의 문제는 현재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스몸비(스마트폰+좀비)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교통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게임 자체의 콘텐츠 부족이다.
물론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장소인 포켓스톱이 수도권·도심에 편향되어 있는 것도 문젯거리긴 했으나, 이는 나이언틱이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편의점과 음식점, SKT대리점 등이 포켓스톱으로 변하면서 해결되어가는 중이다.
이 와중에 스몸비 현상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포켓몬코리아가 4월 28일 포켓몬GO전용 웨어러블 기기 ‘포켓몬GO 플러스’를 국내 정식 발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포켓몬 온라인 스토어에서 7일부터 예약판매를 진행해 발매할 예정인 포켓몬GO 플러스는 원격으로 포켓몬GO를 플레이 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 및 휴대성을 가진 디바이스다.
포켓몬 트레이너는 주변에 포켓몬이 나타나거나 포켓스톱에 도착한 것을 포켓몬GO+의 빛과 진동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원버튼으로 포켓몬을 포획할 수 있다. 희망소비자가격은 3만 9천원이다.
이와 관련해 포켓몬코리아의 임재범 대표이사는 ”포켓몬GO”에 대한 유저 여러분의 높은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보다 간편하고 안전하게 “포켓몬GO”를 즐기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만 본지가 포켓몬코리아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글로벌 출시된 포켓몬GO+에서 큰 개선점이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 제품이 개선되지 않았다면 포켓몬GO+는 포켓스톱에 도착하거나 포켓몬이 출몰했을 시 기기의 진동을 멈추지 못하고 마냥 기다려야 한다.
이 문제는 단순 도보여행이라면 조금 거슬리는 정도에 그치겠지만 공공예절이 필요한 장소라면 민폐가 될 수도 있다.
포켓몬GO자체의 과제도 남아있다. 바로 콘텐츠 확대다. 출시 초기부터 꾸준히 문제시 되어 왔던 콘텐츠의 부재는 플레이어 감소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으나, 레딧이나 일부 해외사이트에서 대규모 업데이트의 시기를 점칠 뿐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저들이 시스템적응을 못할 것을 고려해 업데이트를 지연시켰다 해도 2세대 포켓몬을 일부 추가시켰을 뿐, ▲체육관 전투 이외의 실시간 대결, ▲유저간 포켓몬 교환 등 유저들이 계속 원했던 부분이 추가되지 않는 것은 나이언틱의 개발·기획력의 한계처럼 보인다.
한편, 현 시장 상황은 포켓몬GO가 국내에 들어온 봄과는 상태가 틀리다. 당장 포켓몬GO에 필요한 배틀요소를 더 강화시킨 엠게임의 캐치몬이 있으며, IP(지식재산권)으로는 아이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터닝메커드를 기반으로한 ‘터닝메커드GO’가 포켓몬GO의 상대가 될 만하다. 포켓몬GO가 더 이상 진화하지 못한다면, 게임성과 작품성 양쪽에서 더 이상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진 못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