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가계부채 1344조3000억원…전년비 141조원 증가

[애플경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모든 감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서도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풍선효과'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올해 1분기부터 모든 감독역량을 동원해 안정적인 관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서울 은행연합회 회의실에서 가계부채 관련 금융협회장 조찬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알리며 전 금융권 협회장들에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은행연합회장·생명보험협회장·손해보험협회장·여신금융협회장·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신협중앙회장·농협중앙회 신용대표 등 총 11명이 참석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가계부채 리스크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금감원은 가계부채 문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모든 감독역량을 집중해 '비상대응'할 것"이라며 "금융권에서도 가계대출 영업확대 보다는 리스크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한국은행 가계신용 기준 가계부채(가계대출+판매신용)은 전년 대비 141조2000억원 증가한 1344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1~2월 중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에 비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다만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상호금융의 경우 작년 4분기 이후, 보험의 경우 올해 들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진 원장은 "이러한 추세적 흐름이 비수기적 요인에 기인할 수 있고 제2금융권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 계절적 수요증가 등으로 다시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며 "경제심리적인 관점에서도 1분기부터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금융권 가계대출 통계를 매주별로 집계해 가계대출 동향을 적시에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개별 금융회사 가계대출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하여 증가세가 과도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증가원인·리스크관리 실태 등에 대한 현장점검, 경영진 면담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가계부채 안정화뿐 아니라 금리상승기 한계·취약차주의 상환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금융위원회와 함께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진 원장은 가계부채 문제의 연착륙을 위해 권역별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은행권에는 각 은행이 스스로 수립한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프리워크아웃 활성화, 담보권 실행절차 개선 등 은행권과 공동으로 마련중인 '한계·취약차주 상환부담 완화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상호금융권에는 가계 대출 대신 자영업자 대출을 늘리는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보험권에는 업계 스스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준수여부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점검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을 설명했다.
진 금감원장은 보험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가계부채 비교적 큰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들며 "업계 스스로 리스크 관리체계를 점검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및 여전사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문제의 취약고리인 한계·취약차주의 비중이 높은 만큼, 상환능력이 미흡한 차주에게 과도하게 대출이 취급되지 않도록 중앙회 및 협회가 업계를 선도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