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자동차·유통·의류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전반적 실적 기대감 다소 하락…최하위는 의료업
지난 7일 대장주 삼성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4분기 어닝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성적표 공개가 이어진다. 견실하게 4분기를 꾸려온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증시 견인으로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가장 실적 기대감이 높은 기업은 정보기술(IT)업체들이다.
삼성전자에 밀렸던 LG전자가 LTE폰의 선전으로 수익성이 호전되어 좋은 성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LCD TV의 출고량 증가도 턴어라운드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이트레이증권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9,9% 증가한 14조1000억, 영업이익은 50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종의 회복세도 주목되고 있다.
에프에프에이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시장 성장에 힘입어, 장비업체 특성상 수주가 집중돼 있는 4분기 매출이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LCD TV 업황 부진으로 고전했던 아나패스의 실적개선 기대감도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적자가 대폭 줄어들 전망인 가운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해 안에 흑자전환을 내다보고 있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4Q11 실적은 추가적인 LCD 패널가격 하락 기조 완화와 강도 높은 원가절감 등에 따라, 3Q11 기록한 영업손실 4921억원을 저점으로 4Q11 영업손실 970억원을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올 4분기 출시예정인 아이패드4에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커, 중장기적으로 이들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덕산하이메탈도 4분기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IT 재고조정 시기임에도 4Q11 실적은 SMD의 5.5세대 라인 CAPA 확대에 따른 AMOLED 공정재료 공급 증가와 반도체재료부문 실적 선전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4Q11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0.5%qoq, 1.0%qoq 증가한 356억원, 9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 업종 역시 4분기 국내 판매세가 부진했던 데 비해 글로벌 수요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기아차와 현대차의 영업이익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부품주도 4분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적호전과 글로벌 자동차주의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유망할 전망이어서 지금이 투자적기로 판단된다.
이 분야 대표주인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위아, 한라공조, 만도, MDS테크놀리지 등이 주목대상이다.
이밖에 연말 소비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유통과 의류 등 내수주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이직하우스, LG패션, 한섬, 현대홈쇼핑 등의 영업이익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그린푸드의 이익 개선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K-IFRS 개별기준 현대그린푸드의 4Q11 매출액은 전년 대비 91.3% 증가한 2551억원,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4Q10 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해 시장예상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한섬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둔화에도 탄탄한 브랜드력으로 안정적인 실적 증가를 보일 전망이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과 조정영업이익, 영업이익(K-IFRS)은 각각 1,794억원(+11.5% YoY, +86.4% QoQ)과 434억원(+14.8% YoY, +178.2% QoQ), 421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마트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어닝 쇼크’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는 탓에 전체적인 실적 눈높이는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에 따르면 주요 상장사 106개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3조6027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 추정한 영업이익 24조6832억원에 비해 4.38% 내렸다. 현재 추정되는 4분기 영업이익은 이들 상장사의 전 분기 영업이익 24조8496억원에 비해 5.02% 줄어든 수치다.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전 분기 대비 58.50% 하락한 의료분야로 나타났다.
필수소비재(-30.47%), 통신서비스(-20.20%), 건설 등 산업재(-16.14%)가 그 뒤를 이어 도 전 분기에 비해 부진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실적발표는 오는 3월까지 잇따라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 기대감이나 실적 악화에 따른 우려는 이미 증시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특별한 호재가 없고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증시에서, 가장 믿을 만한 정보인 기업이익을 참고해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