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주 연속 하락했다. 올해 들어 첫 2주 연속 하락이다. 그러나 낙폭 자체가 미미해 건전한 조정의 양상 될 전망이다. 시장이 2000선을 지킨 데다 핵심 종목의 추세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모습이다.
당분간 시장은 2000선을 중심으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쉬어가기와 방향성 탐색 구간으로 상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고 트레이딩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는 월초 국내외 매크로 지표, 유럽의 신용지표와 삼성전자의 움직임,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동향 등이다.
월초 지표 가운데서는 미국의 3월 ISM지표와 고용보고서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ISM제조업지수는 확장세를 이어갈 전망이고 4년래 최저치의 신규실업수당청구와 임시 고용의 개선을 감안할 때 15~20만 명의 고용 수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동안 잠잠했던 유럽이 다시 잡음을 내기 시작했다. 유럽의 재정 리스크가 이미 관리 가능한 악재로 변모한 상태여서 리스크 회피심리를 극단적으로 자극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재정 리스크가 스페인까지 번진다면 결코 달가울 수 없다. 따라서 유럽의 신용 및 유동성지표는 꾸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은 '삼성전자가 곧 시장'인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다른 변수들의 힘을 압도할 수 있어 삼성전자 움직임을 시장의 가늠자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 외 북한의 동향에도 주시해야 한다.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이 좀 더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하거나 실제 실행되더라도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과거 북한 관련 리스크 가운데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사안은 핵실험, 직접적 충돌, 지도자 사망, 미사일 발사 등의 순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시장을 강하게 보고 있지는 않으나 북한 리스크로 인한 충격은 매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코스닥
코스닥 주간 기준으로 1.5% 하락 마감했다. 60일선을 하회하였지만, 120일선에서의 지지가 확인됐다.
단기 상승추세가 꺾여서 당분간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 동력이 부족하기에 상승보다는 조정을 염두에 둔 시장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거래량도 2월 말 이후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60일선과 120일선 사이의 박스권에서의 트레이딩마켓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외국인과 기관들이 매수하고 있는 업종 및 종목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펀드
주식형설정액이 3개월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주식형 총설 규모는 11개월 만에 100조를 하회하며 98.2조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은 KOSPI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 구간에서 환매가 급증하였고, 특히 지수가 2,050p에 근접하는 과정에서 환매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지수가 조정을 보이는 구간에서는 신규자금 유입 및 환매가 둔화되면서 실질자금 이탈규모는 1.3조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도 이탈이 지속되었고, 그 규모는 한 달 전 대비 소폭 둔화되었다.
해외주식형의 경우 신규자금 유입은 미미했고, 지수상승에 따른 수익률 회복 구간에서 환매가 지속되는 등 전반적으로 환매심리가 우세했다.
◈채권
그리스의 국채교환과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면서 유럽에 대한 우려는 감소했다. 미국 경기 지표 개선도 이어지면서 글로벌 리스크 온(risk on) 분위기가 안전자산 선호를 감소시켰다.
국내 경기 지표가 다소 둔화되었지만 이보다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상승하여 전고점을 돌파, 3.60%대를 기록 하였다.
외국인 현물 매수해도 선물 매도 기준금리 동결과 물가를 강조하는 한은의 스탠스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급에서도 외국인이 채권 현물은 매수하나 국고채 중장기 물 보다는 통안채 등 단기물 중심이었다.
특히 국채선물을 대규모 매도 지속해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 미결제는 -3만 계약대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미국 등 주요국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 글로벌 금리 추세 변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단기간 금리 상승에 대한 기술적 되돌림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 반락시 단기 매매를 제외하고는 추격 매수보다는 듀레이션 중립으로 축소 권고를 유지한다. 장단기 스프레드는 점점 확대가 크레딧 스프레드는 축소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전체 섹터펀드 이탈규모는 한 달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700억 원을 나타냈다. 섹터별로는 원자재 가격에 대한 부담 및 조정 속에 원자재펀드 이탈이 둔화됐고, 소비 섹터도 이탈이 주춤 했다. 한편 헬스케어섹터가 8개월 만에 자금이 이탈되는 등 연초이후 수익률 회복으로 해외섹터 절반에도 환매심리가 우세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섹터별 성과 차별화를 보였으며, 그리스 구제 금융지원, 미 은행 스트레스테스트의 양호한 결과 등 신용경색 우려 완화로 글로벌금융섹터가 수익률 강세를 보였다. 소비 섹터도 연 초 이후 상승흐름을 지속하였다.
◈해외
[미국] 미국 증시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분기 상승률에 있어 199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상승을 보이고 있다. S&P500지수의 경우 2011년의 고점을 돌파하였고, 나스닥지수의 경우 2007년의 고점도 돌파하면서 IT버블 붕괴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여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모습이다.
FOMC 회의에서 초저금리 기조를 2014년 후반까지 유지한 것을 언급한 가운데 버냉키 의장이 고용시장의 취약성 등을 들어 경기 부양을 위한 금융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리스크 가 완화되는 한편 미국채금리가 급등한데 대하여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미국 주택건설업협회(NAHB)의 3월 미국 주택 시장지수가 28을 기록하여 2007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 서 주택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점도 미국 증시의 상승 추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럽] 스페인은 재정적자가 올해 GDP대비 -5.3%로 높을 전망이며, 최대 자치구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하여 재정긴축 추진력의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포르투갈도 올해 재정적자 목표인 -3% 의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며, 그리스는 4월 총선으로 정부가 바 뀔 경우 긴축정책의 이행이 약화될 수 있다.
3월 유로존 PMI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1분기 및 2분기도 저성장이 전망된다. 다만 유럽 재정안정기금과 7월 출범한 유로안정화기구를 한시적으로 함께 운영할 것으로 예상돼 구제 금융을 실시한 자금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의 경우는 투자자신뢰지수, 기업신뢰도, 수출 등이 양호한 모습이어서 경기둔화를 완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2월부터 엔/달러환율이 급등하면서 2월 무역수지가 5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에너지 수입 증가 등으로 수입이 전년 대비 +10% 수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수출은 미국향이 플러스, 유럽 및 중국향이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천체로는 소폭 마이너스를 나타내 무역수지 흑자폭이 적은 수준이었다.
엔화 가치의 경우, 유럽 및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저금리 정책 지속 가능성 등 엔화강세 요인으로 인해 엔화약세 흐름은 일단락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기업 EPS는 2011년 대지진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커서 EPS의 절대규모는 크지 않으며, 이에 따라 예상PER이 13배대로 높아져서 주가의 추가 상승 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GDP성장률을 7.5%로 당초 예상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정부의 성장률 전망을 보면, 2004년 7%, 2005 ~2011년 8%로 낮게 제시한 후 실제로는 9% 수준의 성장을 달성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성장률 제시는 전망치라기보다는 하한선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으며, 올해도 실제 성장률은 8%에 근접할 가능성 이 높다. 2월 수출 및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는 20% 내외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였으며, 인플레 압력 완화로 기준금리 인하 등이 기대되어 GDP성장률은 시장 우려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내수 부양 조치 및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될 전망이다.
[인도] 정부의 석탄광산 저가 매각 스캔들 및 올해 재정적자의 예상치 대비 확대 전망, 기준금리 인하의 지연 등으로 주가가 조정을 보였다. 2월 도매물가 상승률이 +6.9%를 기록하였으며, 중앙은 행은 인플레 압력이 peak는 지났고 +5% 수준으로 둔화되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 조정 등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는 2분기 중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기 상황은 연초 산업생산 및 상품수출이 바닥권에서 탈피하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유로존 불확실성 완화 및 미국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도 긴 축 완화 기대 등으로 연초이후 주식시장에서 지속적인 순매수를 보이고 있어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