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플러스, 가입자 점유율 KT 눌렀다


KT, LTE 미비 경쟁사에 고객 뺏겨

이동통신사 3사중 (이하 이통사) 꼴찌였던 LG유플러스(회장 구본무)가 1위와 2위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

지난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이동통신 번호이동 현황을 집계한 결과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달 26.1%에서 3월 달 5.33% 늘어난 31.43%를 기록한 반면 KT(회장 이석채)는 8.51% 줄어든 23.19%를 기록한 것. SK텔레콤(회장 최태원)은 2월 달 보다 3.18% 늘어난 45.38%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이통사 점유율 50%’의 철옹성은 깨진 상태다.

LTE 덕분에 'LG U+' 상승세

LG 유플러스가 선방하고 있는 데에는 LTE 사업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국내 이통사 중 LTE 사용화를 최초로 시작해 현재 전국 읍면 단위까지 국내 통신사중 전국 최대 규모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LTE 가입자는 230만명 이상 증가한 354만명(무선가입자중 비중 6.7%)으로 대폭 성장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1분기말 누적 LTE 가입자는 148만명으로 LTE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약 43%에 이르고 있어 초기 LTE 시장에서 가장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의 최윤미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일평균 신규 LTE 가입자가 1만3천명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선제적인 LTE 전국망 구축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가입자 모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지지부진한 SKT

점유율 50%를 자랑하며 이통사 1위를 점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지지부진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LG 유플러스와 함께 LTE 상용화에 나섰지만 전국 84개시 서비스에 그쳤다. LG유플러스에 비해 상당히 못 미치는 규모. 더욱이 지난해 3월엔 가입자가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SK텔레콤의 가입자가 전월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SK텔레콤이 2000년 신세계통신을 인수한 뒤 오랫동안 이어져온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50%가 깨져 ‘1위’ 명성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처럼 SK텔레콤이 지지부진한 데에는 SK하이닉스 인수 등을 위해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붇고 있어 SK텔레콤이 적극적인 시장 점유율 수성에 나서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향후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이 더 떨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KT 늦은 출발, 괜찮을까

반면 가입자 점유율에서 3위로 하락한 KT는 경쟁사에 고객을 뺏기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 3월 KT에서만 한 달간, 무려 6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빠져나간 것. SK텔레콤에 3만5527명, LG유플러스에 2만83234명을 빼앗겨 총 6만3761명이 이탈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되어왔다. 그 후 4개월 동안 총 13만761명의 이탈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가입자 대거 이탈은 지난 2005년 번호이동 전면 자율화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KT의 가입자가 경쟁사로 넘어가는 이유는 LTE 때문으로 분석했다.

KT는 지난해 LTE를 구축한 다른 통신사와 달리 지난 1월 LTE에 착수, 아직 네트워크 구축 중에 있다. 현재 경쟁사는 각 100만명이 넘는 LTE 가입자를 모았지만 KT는 약 30만명 수준의 가입자에 그쳤다.

하지만 업계의 우려와 달리 KT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 달 개최한 올레경영 2기 기자간담회에서 “LTE 출발은 늦었지만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을 삼성전자와 완성했다”며 “4월이 되면 커버리지 부분에서는 경쟁사와 대등한 수준, 속도경쟁에서는 제일 빠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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