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PFC 사용 중단 요구 캠페인 벌여

▲ 지난 25일 블랙야크 양재 사옥 앞에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활동가들이 ‘블랙야크 디톡스 리더가 되어 주세요!’라는 메시지와 시민들의 사진이 담긴 포토월을 배경으로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애플경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활동가들은 지난 25일 블랙야크 양재 사옥 앞에서 유해물질 PFC(per- & poly-flourinated chemicals: 과불화화합물)의 사용 중단을 요구하며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PFC는 아웃도어 제품의 방수·발수 기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제품의 제조-사용-폐기 전 과정에 걸쳐 우리가 마시는 물과 공기로 유출된다.

일부 PFC는 면역체계 이상, 생식·간 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고, 암세포 증식과도 연관이 있어 수많은 과학자들이 사용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캠페인 현장에는 “블랙야크 디톡스 리더가 되어 주세요”라는 메시지와 시민들의 사진으로 채워진 포토월이 설치됐다.

사진 속 시민들은 ‘내 마지막 PFC 장비’라는 문구를 들어 PFC가 포함된 제품을 원치 않으며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거리 캠페인에 앞서, 전 세계 3만여 명의 추천으로 선정된 11개 브랜드의 40개 제품에 대해 성분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40개 제품 중 90%에 달하는 36개 제품에서 다양한 종류의 PFC가 검출됐고, 특히 블랙야크의 재킷을 포함한 총 18개 제품에서는 긴 사슬 PFC의 일종인 PFOA가 검출됐다.

PFOA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 일부 유럽국가에서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고, 미국의 환경청에서도 발암 가능성이 높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는 물질이다.

영국 브랜드 파라모는 아웃도어 기업 중 최초로 그린피스의 디톡스 요구에 응답하며 유해 화학물질 PFC의 전면 퇴출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 지난 2월 11일에는 유럽 최대의 섬유 제조 단지인 이탈리아 프라토(Prato) 소재 20개 섬유회사가 동시에 그린피스 디톡스 선언에 동참하면서, 올해 여름까지 PFC의 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과 2020년까지 11개 유해 화학물질을 완전히 퇴출시킬 것을 약속했다.

안타깝게도 국내업체 가운데는 PFC 퇴출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가 전무한 상황이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하보미 독성물질 제거 캠페이너는 “블랙야크처럼 영향력 있고 시장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당장 PFC 사용 중단을 위한 실효성 있는 목표를 세워 공개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