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유통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브랜드숍이 새로운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후발 브랜드숍 기업들은 현지 유통사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로드숍에 진출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진출 국가와 상권에 맞는 유통에 진출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해외시장에서도 각 국가의 주요 상권에서는 국내와 같이 브랜드숍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해외시장도 몇 개국에 진출해 몇 개의 매장을 확보했느냐 보다 현지 시장에 적합한 유통을 통해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선두권 브랜드숍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 브랜드숍 기업들은 현지 소비자만을 위한 특화된 제품 개발과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전개해야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잇츠스킨은 해외시장에 로드숍 매장을 기본으로 국가별 유통 현황에 맞춰 숍인숍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 지난 8월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오픈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한 잇츠스킨은 한류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형 브랜드숍을 기본으로 매장 확대에 나서는 한편 일본시장은 현지 대형 도매상과 협업을 통해 버라이어티숍과 드럭스토어에 숍인숍 형태로 매장 확대에 나선다.
토니모리는 일본 홈쇼핑이 아닌 요미우리TV, 니혼TV 등 공중파에서 진행하는 TV 쇼핑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며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숍이 일본의 홈쇼핑을 통해 론칭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자사는 홈쇼핑이 아닌 전국에 방송되는 공중파를 통해 제품의 홍보는 물론 토니모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일본 내에서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로드숍을 비롯해 숍인숍 매장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일본시장 공략에 나선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를 파악하기 위해 사전 조사 및 제품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나라별로 최적의 제품 800여 품목을 선정해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일본시장에 진출하며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히트 제품을 그대로 일본에 수출하지 않고 수개월에 걸쳐 용기 디자인과 성분, 제형까지 일본 여성의 기호에 맞춘 고탄력 라인 ‘아스타 루비’ 3종과 색조 라인 ‘生 비비’ 3종을 주력제품으로 선보이며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일본시장에서 버라이어티숍과 드럭스토어 유통에 집중했던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10월 편의점인 써클K 상크스의 6239개 전점에 동시 입점해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일본 QVC 홈쇼핑을 통해 일본시장에 진출한 더샘도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샘 측은 “일본 홈쇼핑에 론칭한 ‘젬 미라클 쥬얼 리프트 CA’ 3종은 현지 에이전트의 의견을 수렴해 보석 추출물과 케비어 등 일본 여성들이 선호하는 성분을 강화해 출시한 전략제품이다”라고 설명했다. 더샘은 브랜드숍의 후발 기업으로 해외시장에서 보다 차별화된 콘셉트와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현지 시장에 맞는 프로모션 진행과 판매사원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리는 한편 국가별 소비자 구매 패턴을 분석해 총판 계약이 아닌 맞춤형 전략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