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현진 마술사, 마술같은 인생 은퇴식에 마술로 선물

25일 장충체육관서 2천여명 팬들과 함께
프로 레슬러 이왕표 선수(61)가 40여년간의 레슬러 인생을 2쳔여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은퇴식을 가졌다.
이와관련하여 2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 WWA 국제프로레슬링 대회를 '이왕표 은퇴기념', '포에버 챔피언'(Forever Champion)으로 개최됐다.
이왕표 선수는 한국 레슬링의 전설로 45년 '박치기왕' 김일 체육관 1기생으로 프로레슬링에 데뷔, 올해가 40년째다.
이날 은퇴식에서 자신이 보유한 세계프로레슬링협회(WWA) 헤비급 챔피언 벨트도 반납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왕표 챔피언은 인사말을 통해 ‘40년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면서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팬 여러분 모두가 챔피언이다"라고 말하며 감격하기도 했다. 이어 ‘고맙다. 감사하다’라고 말한 이왕표 선수는 “40년이라는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렀다”면서 “오늘 은퇴 경기에 직접 나서 보답을 했어야 했는데, 투병 중인 관계로...”라고 말문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2년전 갑자기 찾아온 담도암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여러 차례에 걸친 수술 끝에 회복해 가고 있다.
이왕표 선수는 또 “40년 동안 받은 여러분의 사랑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겠다”며 “뜨거운 사랑을 계속해서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보내주고 한국 프로 레슬링의 앞날은 영원하다”고 외쳤다.
그에 대한 추억은 가진 팬들은 “유일무이한 챔피언 이왕표”, “당신의 새출발을 응원합니다”란 응원메시지를 보앴으며 60대 관중들은 ‘이왕표, 이왕표’를 부르며 그의 떠나는 앞길에 힘찬 박수로 보답했다.
이왕표는 1970년대 절정의 인기를 끌었던 김일 선수가 서양의 거인들과 일본 선수들을 박치기로 눕히는 모습을 보고 레슬링을 시작, 1980년대 들어 야구 등 프로스포츠가 급성장하는 가운데도 한국 프로 레슬링을 지킨 인물이기도 하다.
2000년에는 WWA 세계 챔피언을 획득하는 등 총 7번의 챔피언 자리에도 올랐으며 2009년에는 종합격투기의 밥샵과 일전을 벌이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눈물의 은퇴식에 유일한 식전 행사로 마술의 이벤트가 펼쳐져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이왕표선수와 각별한 사이인 한국교육마술협회 회장 함현진마술사다.
함현진 씨는 이왕표 선수가 담도암 판정을 받고 수술 후 회복 중일 때에도 병원을 직접 찾아가 손수 발맛사지를 해 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이날 은퇴식을 기념하며 마술쇼를 선사해 준 것.
함현진 씨는 이왕표선수와 10년 전부터 각종 행사 때마다 재능기부를 해왔으며 격기도 출판기념회 등 다양한 일에 항상 함께 해 왔다.
이번 마술쇼는 이왕표 선수의 마술같은 인생을 기념하며 담도암을 마술처럼 깨끗하게 이겨 내고 제2의 삶을 펼쳐가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21년간 마술을 해 온 함현진 씨는 “링 위에서 처음 해 본 마술이라 너무 감격스러웠다”며 “언제나 이왕표선수가 하는 행사엔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