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이상호 기자] 고용노동부는 청년들에게 보다 정확한 채용정보를 제공하여 자신에게 맞는 기업에 체계적으로 준비·지원할 수 있도록 돕고자 주요 대기업의 상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채용계획에 응답한 49개사 중 ‘15년 상반기에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19개사(38.8%), 아직 채용여부 및 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9개사(18.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기업관계자들은 “경기침체 지속·불투명한 경기전망에 통상임금, 정년연장 등 노동시장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져서 기업이 상반기 신규채용을 아예 포기하거나, 하반기로 결정을 미루는 상황이다. 채용계획을 아직도 정하지 못한 기업은 사실상 상반기에는 신규채용이 어렵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전하는 등 기업의 불안감과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조사하는데 대한 부담을 전해왔다.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채용규모를 수립한 주요 대기업의 채용 규모는 다행히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21개사의 조사결과를 보면, 신입직의 총 채용인원은 5,7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채용인원 5,592명보다 157명(2.8%) 늘어났다.

기업관계자들은 정부가 무역투자진흥위원회, 경제단체간담회, 30대기업 CHO 간담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청년고용을 늘려줄 것을 요청하여 이번 채용계획 확정시 이를 감안하여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경력직 채용은 총 1,067명으로 전체 채용인원의 15.6%에 해당한다. 하지만 인사담당자에 따르면 경력직은 주로 수시 채용이 많아 경력직 채용 계획은 보다 더 유동적이다.

올해 채용규모가 크게 증가한 기업은 현대자동차, LG전자,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으로 각각 210명, 180명, 174명, 109명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연구개발 분야 채용이 증가하였으며, 항공사의 경우는 항공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채용규모 또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채용 계획과 함께 정규직으로 전환 가능성이 있는 인턴의 채용 규모도 파악했는데 총 1,8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신입채용 인원(5,749명) 대비 31.9% 수준인데, 다만 이중 몇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지는 파악되지는 않았다.

이번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점은 많은 기업에서 직무중심의 채용경향이 뚜렷하였으며, 전형방법도 채용의 공정성 및 지원자의 부담 완화 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우선, 기업들의 채용계획을 업종별·채용분야별로 분석해본 결과 각각에서 주요하게 필요로 하는 역량에 차이가 나타났다.

제조업은 실행력·분석력, 건설업은 글로벌 역량·공학적 지식, 유통업은 고객지향·책임감, 항공운수업은 국제적 감각·서비스 마인드 등을 중요한 역량으로 꼽았다.

연구개발분야는 전공지식·창의성, 마케팅은 마케팅 지식·커뮤니케이션 능력, 국내영업은 고객마인드·시장트렌드 예측, 해외영업은 국내영업에 필요한 능력에 더하여 무역실무·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 생산관리지원은 도전정신·협동심, 경영지원은 회계·재무지식·문제해결능력 등이 특히 강조되는 역량이라 응답하였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주요 대기업의 채용계획을 조사해보니, 3월 중순에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거나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불안과 청년들의 어려운 취업상황을 무겁게 보여주는 결과로,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절실하다”고 하면서, “일자리는 근본적으로 기업이 만드는 것으로 규제완화 등 보다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며, 노동시장 구조개선 또한 중요한 전제조건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노동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노사정의 대타협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들은 가급적 조기에 채용계획을 수립하여 적극적으로 청년 고용에 나서주기 바란다”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현재 재학 중인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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