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애플 WWDC 2021에서 공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테스팅 중
전 세계 10억 개의 AR 가능 디바이스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 가능

AR은 ‘Augmented Reality’의 약자로서, ‘증강현실’을 뜻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이미지나 영상과 CG를 합성함으로써 현실 세계에 가상공간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게임 '포켓몬GO'나 AR 기술을 활용하는 앱인 스냅챗(Snapchat), 스노우(SNOW)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이용자와 인지도가 올라갔다. 또 AR 기술은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위치 정보를 지원하거나 의료 분야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그동안 AR 앱 개발에 있어 가장 큰 장벽은 3D 모델 생성에 드는 시간과 수 백 만원이 드는 비용이었다. 일반적으로 3D 캡처를 취한 다음 전용 소프트웨어로 모두 렌더링하려면 고급 카메라가 필요하다. 그러나 앞으로 스마트폰으로도 몇 분 내 간편하게 3D 모델을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이 7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21)를 개최하면서 AR 개발키트인 리얼리티키트(RealityKit) 2의 중요한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오브젝트 캡쳐(Object Capture)를 사용해 3D 모델 만드는 모습 (출처=애플 개발자 홈페이지 캡쳐)
오브젝트 캡쳐(Object Capture)를 사용해 3D 모델 만드는 모습 (출처=애플 개발자 홈페이지 캡쳐)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애플의 새로운 오브젝트 캡쳐(Object Capture) API를 통해 개발자가 아이폰만으로 몇 분 만에 3D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의 새로운 도구로 개발자들은 아래를 포함한 모든 각도에서 물체의 2D 영상을 캡처하기위해 아이폰(또는 아패드, DSLR, 드론)만 사용하여 일련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 그런 다음, 맥OS 몬테레이(macOS Monterey)에서 Object Capture API를 사용하면 3D 모델을 생성하는 데 몇 줄의 코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먼저, 개발자는 이미지를 캡처한 폴더를 가리키는 리얼리티키트에서 새로운 사진 측정 세션을 시작한다. 그런 다음 공정 함수를 호출하여 원하는 상세 수준에서 3D 모형을 생성한다. 객체 캡쳐를 통해 개발자는 AR 퀵 룩(Quick Look)에 최적화된 USDZ 파일을 생성할 수 있으며, 이는 개발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앱이나 웹 사이트에 가상의 3D 객체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3D 모델은 엑스코드(Xcode)의 리얼리티 컴포저(Reality Composer)의 AR 장면에도 추가할 수 있다. 

애플은 웨이페어(Wayfair), 엣시(Etsy), 쇼피파이(Shopify) 등과 같은 개발자들이 해당 API로 실제 물건의 3D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는데, 조만간 온라인 쇼핑에서 아이폰과 연동한 AR 앱이 나타날 가능성이 엿보인다. 

애플은 이와 함께 맥슨(Maxon)과 유니티(Unity) 등 개발자들이 Object Capture를 이용해 시네마 4D, 유니티 마스 등 3D 콘텐츠 제작 앱 내에서 3D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리얼리티키트 2의 다른 업데이트로는 개발자가 AR 개체의 모양과 느낌을 미세 조정하기 위한 렌더링 파이프라인의 제어력이 향상됐다. 여기에는 AR 객체의 모양과 느낌을 미세 조정할 수 있는 사용자 지정 셰이더 및 AR 장면에서 엔티티 구성요소를 직접 구성할 수 있는 기능, 게임 플레이어가 제어할 수 있는 AR 캐릭터 생성 기능 등이 포함됐다. 

(출처=쇼피파이의 개발자 미코 하포야의 트위터 캡쳐)
(출처=쇼피파이의 개발자 미코 하포야의 트위터 캡쳐)

쇼피파이의 개발자인 미코 하포야(Mikko Haapoja)는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 12 맥스를 사용하여 물체를 쏘는 실제 테스트를 공유하기도 했다. 

직접 테스트하고 싶은 개발자는 애플의 샘플 앱을 활용하고, 몬테레이를 맥에 설치해 사용해 볼 수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하고자 하는 큐론(Qlone) 카메라 앱이나 다른 이미지 캡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Object Capture에 필요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가을에는 Qlone Mac 지원 앱이 Object Capture API도 활용될 예정이다. 

애플은 “현재 앱스토어에 1만4000개가 넘는 AR 앱이 있으며, 이 앱은 9000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10억대 이상의 AR이 가능한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세계 최대 규모의 AR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PI 공개로 애플은 새로운 AR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미 이를 위해 필요한 많은 것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새로운 API가 3D 모델을 더 쉽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방법으로 AR 채택을 촉진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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