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공개는 아직,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오픈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글래스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AR은 실제로 존재하는 환경과 그래픽으로 구성된 가상의 사물을 합성해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정보를 만들어내는 화상 기술이다. 

AR/VR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페이스북은 올해 말 글로벌 안경업체인 레이밴과 손잡고 AR 글래스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완전한 증강현실’(full AR)이 아니라서 고급 가상 물체를 전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애플의 경우 AR 글래스가 시제품을 지나 2단계에 진입했으며 올해 출시 준비 중이라는 업계의 관측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가 올해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는 전 세계 AR 안경이 41만대 판매돼 2024년에는 39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19-2024년 전 세계 AR 안경 유닛 매출 (제공=스태티스타) 
2019-2024년 전 세계 AR 안경 유닛 매출 (제공=스태티스타) 

이러한 가운데 20일(현지시간) SNS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이 AR 안경에 사용되는 렌즈 등을 만드는 업체인 웨이브옵틱스(WaveOptic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스냅은 사람들이 착용할 수 있는 AR 안경을 만들고 컴퓨터 생성 이미지를 실제 세계 위에 겹쳐 볼 수 있는 많은 구성 요소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스냅이 이번에 공개한 AR 안경들은 판매용이 아니다. 대신 스냅챗은 소비자에게 버전을 판매할 준비가 될 때까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사용 우선권을 주고 있다. 스냅의 AR 글라스는 기존의 일부 AR 제품과는 다른데, MS의 홀로렌즈 2처럼 훨씬 더 큰데다 안경보다는 헤드셋처럼 보인다. 새로운 AR 안경들은 웨이브옵틱스에 의해 개발된 렌즈를 사용한다.

스냅의 새로운 AR 글래스 (출처=스냅 공식 홈페이지 캡쳐)
스냅의 새로운 AR 글래스 (출처=스냅 공식 홈페이지 캡쳐)

웨이브옵틱스는 사람들이 안경을 착용하면서 살펴보는 일부 부분, 예를 들어 컴퓨터 생성 이미지를 보여주는 작은 창과 같은 것과 웨이브가이드(WaveGuide)를 비추는 프로젝터와 같은 부분을 만든다. 또한 프레임에 장착된 도파관 및 프로젝터를 포함하는 모듈이라고 하는 풀 솔루션을 만들고 판매한다.

스냅이 콘텐츠 제작자에게 줬지만 아직 판매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새로운 글래스는 개발자와 광고주들을 위한 연례 파트너 서밋에서 공개한 AR 발전의 일환이다. 스냅의 글래스에 AR 기능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버전의 글라클스(Glacles)는 비디오와 사진을 녹화하고 스냅챗 앱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스냅 측은 스냅챗에서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기능을 확대하고, 데이트 앱인 범블과 제휴해 가상 데이트 시 사용할 수 있는 AR 필터를 추가하며, 크리에이터들의 AR 프로젝트 자금 350만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개발자들이 현재 배터리 수명이 약 30분밖에 되지 않는 AR 글래스를 위한 매력적인 앱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R은 이미 스냅챗 앱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스냅은 많은 강력한 AR 앱을 보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스냅챗 사용자들은 이미 AR을 이용하여 쇼핑, 비디오, 사진 필터 등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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