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프롭테크 시장 규모, 47조원↑
VR홈투어 도입 ’직방‘ 유니콘 눈앞... ‘프롭테크 성장 확인'

각종 IT 기술을 위시한 프롭테크(PropTech)가 부동산 업계에서 빠르게 표준이 되고 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공간을 생동감 있게 하는 체험형 부동산 뷰에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 점점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 사업(Property)과 하이테크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산업, 서비스를 의미한다. 부동산 서비스도 프롭테크로 진화 중인데 특히 중개·임대 영역에서 부동산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영국과 미국 등이 프롭테크의 주요 선진국이며, 중국에서도 프롭테크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다수의 유니콘 기업과 더불어 전 세계 프롭테크 투자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범정부 차원에서 빅데이터 7대 R&D 전략과 18개 세부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기준 부동산 중개 플랫폼 분야를 비롯해 약 200개 프롭테크 스타트업 기업이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프롭테크(PropTech)에 대한 투자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옥스퍼드 대학교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롭테크 스타트업들은 2012년 이후 430억달러(약 47조 9106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질로우 공식 홈페이지 캡쳐)
(출처=질로우 공식 홈페이지 캡쳐)

 

VR 홈투어 서비스 (출처=직방 공식 블로그 캡쳐)
VR 홈투어 서비스 (출처=직방 공식 블로그 캡쳐)

부동산 업계에서 쓰이는 IT 기술로는 VR과 AR이 대표적이다. VR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잠재 입주자와 구매자에게 건물의 가상 투어를 제공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AR은 현실 상단에 가상 레이어를 삽입하여 풍부한 시각을 보여줄 수 있도록 도와준다. 

VR을 통해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에는 360도 촬영, 3D 렌더링을 기반으로 한 가상방문 방식, 사용자가 결정한 동작을 통해 대화식으로 공간을 이동하는 대화식 가상방문 방식 등이 있다. 비교적 간단한 시스템의 VR일 경우 특별한 헤드셋을 필요로 하지 않아 간편하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이 살 집을 직접 보러가는 대신 VR로 매물을 탐색하고 거래하는 케이스가 전 세계적으로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프롭테크 기업인 매터포트(Matterport)는 지난해 2분기에 주당 VR 콘텐츠 제작 건수가 157%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체 인식 데이터(biometric data)의 사용 또한 부동산 업계에서 인기 있는 기술 발전이다. 음성 및 얼굴 인식과 같은 기능은 스마트 빌딩에서 제어 기능을 제공하고 고객에게 향상된 안전성과 보안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얼굴 감지를 사용하여 건물에 무접촉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해외 프롭테크 기업 중에서는 미국의 질로우(Zillow)가 대표적이다. 미국 1위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으로,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통해 만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매물의 내부 사진, 적정 가격, 매매·임대 거래 내역, 인근 공립학교 초중고 평점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서비스는 특히 처음 주택시장에 나서는 MZ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1만명이 넘는 시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질로우의 ’2019년 소비자 주택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분의 1 이상이 직접 보기보다 3D 투어를 선호했으며, MZ세대가 이 같은 답변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6%는 더 많은 목록을 3D 투어로 이용될 수 있기를 원했으며, 이 역시 MZ세대가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프롭테크 기업으로는 부동산 기술 플랫폼인 직방이 대표적이다. 직방은 단순 부동산 정보 플랫폼에서 VR·3D 기술 등을 서비스에 접목 중이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선보인 'VR홈투어' 서비스는 부동산 구매인이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집 안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직방 실적 추이 (제공=SK증권)
직방 실적 추이 (제공=SK증권)

또 9일에는 헤이카카오 앱과 카카오의 AI 플랫폼인 카카오 i(아이)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인 카카오미니에서 음성으로 부동산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부동산 봇’ 기능을 출시했다. 앞서 직방과 카카오는 지난 10월부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함께 부동산 봇을 공동 개발해왔으며, 부동산 봇이 알려주는 액수는 직방이 수집·분석한 해당 아파트의 최신 시세·실거래가다.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최근 벤처캐피탈 업계 구주 거래가 이루어지며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약 1조1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9년 투자 유치 당시 7200억원보다 50% 가까이 상승한 가치로, 유니콘 기업 등극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이에 대해 9일 SK증권은 “직방이 프롭테크 업체로써 인정받고 있다. 기존 사용자 중심의 중계 서비스를 넘어선 기술력 확보로 타서비스로의 확장성까지 확보한 만큼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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