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년간 160조원 투자계획
KB증권, 정보를 축적한 기업과 친환경 기업에 주목, 장기적 차원에서 주시할 필요 

정부가 총 160조원을 투자하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앞으로 정보를 축적한 기업과 친환경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KB 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뉴딜로 각종 포털 등의 정보가 축적되어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으며, 그린 뉴딜과 관련해 친환경 산업에 주목해야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한국판 뉴딜의 구상과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한국판 뉴딜의 구상과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청와대)

한국판 뉴딜정책, 5년간 160조원 투자...정부지출만 연 평균 GDP 1.3% 규모
정부는 지난 14일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고용안전망에 총 160조원을 투자하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에는 3차 추경 예산으로 4.8조원을 투자해 즉시 추진 가능한 사업을 먼저 시작하고, 22년까지는 67.7조원(국비 49조원), 25년까지는 160조원(국비 114조원)을 투자한다. 160조원의 총 사업비는 국비 114.1조원, 지방비 25.2조원, 민간 20.7조원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한국판 뉴딜의 구조. (제공=기획재정부)<br>
한국판 뉴딜의 구조. (제공=기획재정부)

정부지출 139조원은 5년간 GDP의 평균 1.3%의 규모로, 성장의 제고효과가 기대되며 특히 신산업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그 효과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3차에 걸친 정부의 추경은 그동안 대부분 가계와 기업들의 소득보전, 현금성 자금 지원, 기업 유동성 지원 등 구호 정책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는데, 이번 한국판 뉴딜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기 회복 속도를 가속화하는 경기 진작 정책으로의 의미가 크다. 특히, 파급효과가 큰 투자 부문에 자금을 집중 투입해 5년간의 성장성 제고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통해 향후 5년간 일자리 190만개를 창출할 것으로 계획해 간접적으로는 가계소득 확장을 통한 소비 진작 효과도 예상된다.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ETF. (제공=KB증권)

산업측면에서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 주목
정부가 58조원을 투자하는 디지털 뉴딜은 D.N.A.(데이터, 네트워크, AI), 인프라 디지털 전환,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를 중점으로 추진한다. 

KB증권 이은택, 오재영 연구원은 "이 중 주목할 것은 58.2조원을 투입해 구축하는 '데이터 댐'이다. 데이터 댐은 정부 주도로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해 기술개발에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호갱노노'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API를 이용하여 부동산 정보 제공, '루니트'는 저장된 환자의 엑스레이를 통해 폐질환을 조기진단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를 이용한 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며, 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기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런 변화는 개인정보의 무형가치를 높이게 된다. 개인정보를 여러행태로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검색), 카카오네비(위치정보), 카카오톡(대화) 등은 이런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상업화에 이용할 수 있으며, 결국 데이터가 돈이 되는 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73조원을 투자하는 그린뉴딜은 녹색인프라 전환,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정부는 2025년까지 총 73조원을 투입, 일자리 66만개 창출, '녹색인프라'에 30.1조를 투입해 공공건물에 태양광.단열재 설치(리모델링), '저탄소.분산형 에너지'에는 35.8조원이 투자되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노후 경유차 폐차지원과 전기차(113만대)/수소차(20만대) 보급 및 충전 인프라 확대를 추진한다. 

이은택, 오재영 연구원은 "그린뉴딜의 경우 기존 '로드맵'과 큰 차이는 없지만, 본격적인 정책추진 의지를 보였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향후 태양광, 수소 연료전지/충전소 관련주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부분이 없진 않지만, 이번 정책 발표는 뉴딜정책의 끝이 아닌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서도 친환경 및 5G 디지털 정책들이 예고되어 있는 상황이며, 해외에서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판 뉴딜정책의 수혜는 장기적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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