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 꺾이지 않은 ‘탄핵’외침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민심이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이번엔 국회로 향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국회의사당역에서 8일 오후 개최한 집회는 주최 측 추산 약 5천 여명이 모였으며, 시민들은 내리는 비와 추위에 불구하고 우비 차림으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당일 주최측이 요구했던 국회 광장 토론회의 행렬은 결국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국회 앞에서 김제동씨가 사회를 맡은 ‘응답하라 국회 시국대토론회’는 국회의사당 안까지 전해질 만큼 큰 목소리로 진행되었다.

현장에서 김제동씨는 “비중 최고의 비는 함께 맞는 비”라며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토론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격려했다.

또한 그는 “국회의원은 좋은 말 할 때 국민의 뜻을 받들어라. 콕 찍을게, 새누리당은 좋은 말 할 때 국민의 뜻을 받들어라. 우리 화나면 무섭다. 국회의원 너희들이 금이면 우리는 흙이다. 금 없이는 살아도 흙 없이는 못 산다. 번쩍이면 덮어버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시민들의 기세는 탄핵표결 당일인 9일에도 꺾이지 않았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언론노조, 전봉준 투쟁단, 민주노총 등 시국선언을 했던 단체가 아침부터 계속 모여들었으며, 점심 이후에는 국회대로가 제기능을 상실할 정도의 인파가 몰렸다.

한편 탄핵표결은 오후 3시에 국회에서 무기명 찬반 투표로 진행된다. 의원들은 투표용지에 가(可)`나 `부(否)`를 한글이나 한자로 적게되며, 표결 결과까지는 약 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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