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수출 21억달러 상회, 10월 수출 전년대비 3.6% 감소 
반도체 및 자동차 수출 증가 지속, 중국은 연휴로 수출 감소 전환, 미국 및 유럽 수출은 증가
10월 수입 전년대비 5.8% 감소, 무역수지는 9월대비 소폭 축소

우리나라 수출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조업한 날짜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9개월 만에 반등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10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 줄어든 44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8월까지 6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9월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다시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조업한 날짜를 고려한 10월의 일평균 수출은 5.6% 늘어 21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산자부는 “이는 9개월 만의 반등으로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 조업한 날짜가 이틀 적었던 게 영향을 준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제공=산업통상자원부)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7개 품목에서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는 전년동월대비 10.4% 증가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나갔고  바이오 헬스가 14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연간 수출이 백억 달러를 넘겼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5.8% 증가해 9월 (23.2%)보다 증가폭은 둔화되었으나 금액 기준으로는 40.2억 달러로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출금액을 기록했다. 

반면, 일반기계와 철강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10.6%, 6.8% 감소하며 2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으며, 석유화학, 석유제품, 선박, 무선통신기기 등은 감소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저유가 영향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2년 가까이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 이후 증가세를 지속되고 있는 컴퓨터(5.3%)와 바이오헬스(47.4%) 등은 각각 13개월, 14개월간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중국의 추석연휴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5.7% 감소했으나, 그 외 미국 (3.3%), EU (9.5%)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반면, 인디아(-6.1%), 아세안  (-5.8%)으로의 수출은 전년대비 감소로 전환했다. 10대 주요 수출국 모두 수출이 동반 부진한 상황에서 한국은 홍콩, 중국, 네덜란드에 이어 4번째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제공=산업통상자원부)

10월 수입은 390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산품(-25.6%), 중간재(-4.0%)의 수입 감소세는 지속했으나, 반도체 제조용 장비(34.2%) 등의 수입 확대로 자본재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13.4% 증가했으며, 소비재 수입은 0.5% 증가했다. 

10월 무역수지는 59억8000만달러로 2018년 10월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한 9월(88억5000만달러)보다는 소폭 축소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코로나19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일평균 수출액이 지난달 20억달러를 넘긴데 이어, 이번 달은 1년여 만에 21억달러를 초과하는 실적을 거둔 것은 의미가 있다”며, “품목별로 보아도,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지난달에 이어 연속 증가하면서 우리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화장품 등의 신수출 품목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언급했다. 

성 장관은 “특히, 바이오헬스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진단도구의 우수성 덕분에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이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코로나19 이후 한때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가전, 철강, 차부품 등의 품목들도 지난달부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의 수출활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탈동조화 등 위험에 대비하고, 최근의 긍정적 수출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범부처 수출지원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산업연구원과 코트라도 이번 주 미국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미국의 중국 견제는 계속되리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대외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수출입증가율 추이 (제공=KB증권)
수출입증가율 추이 (제공=KB증권)

KB증권은 "10월에 8일간의 연휴가 있었던 중국을 제외하면, 미국과 EU 등으로의 수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당초에는 11월~12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2% 내외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국들의 일부 락다운 조치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 브렉시트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감소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예상된다"면서 "그럼에도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 호조세로 수출의 추세적 회복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2021년 수출은 전년대비 6% 내외의 증가로 전환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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