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패권 변화...미국의 화웨이 압박과 높은 이익률의 불편함
KB증권 "내년 반도체는 업황 이외의 미시적 부분에 집중할 필요"

5월 이후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약세지만 탑다운 측면에서 반도체 업종은 하반기에 담아갈 필요가 있는 업종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22일 보고서에서 2021년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업황 외적인 요인들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선진국의 2분기의 소비 확대가 3분기의 생산 증가로 이어질 것이며, 4분기에는 투자 확대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반도체 업종이 하반기 주도주까진 아니어도, 절대 비워놓고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화웨이 압박과 높은 이익률의 불편함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압박은 오히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부상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조치는 마치 1986년 미일 반도체협정의 과오를 반복하는 것과 같으며, 2019년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와 유사한 느낌이라는 것. 이어 "중국은 미국의 압박을 반도체 생산 기술이 없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라고 파악하고 반도체 육성에 더욱 큰 자금을 쏟아붓고 있으며, 중국 반도체 업체들도 화웨이라는 거대한 고객을 확보한 셈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제공=KB증권)
반도체 가격과 '패권이동'&'치킨게임'. (제공=KB증권)

그러면서 "'반도체 패권의 이동'은 항상 호황 사이클에서 나타났다. 호황 사이클에서는 후발주자들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숨통이 트이는데, 1970년대 후반 일본,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중반 한국의 반도체 패권도 모두 호황 사이클에서 나타났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 속도의 둔화와 반도체 기업들의 높은 이익률은 마음에 걸린다. 반도체 가격 하락 속도 둔화의 이유가 무엇이든 이것이 '패권 이동'의 역사를 반복하게 만들 것이란 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반도체 패권 이동'의 역사를 분석해 향후 장기 전망을 도출해 볼 때, 패권의 이동은 반도체 호황기에 나타났고, 불황기엔 오히려 치킨게임을 통해 기존 업체들의 입지가 강화되었다.  '반도체 패권의 이동'이 후발주자인 중국의 추격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반도체, 업황 이외의 미시적 부분에 집중 필요 
물론 이들 대체재들이 기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게 의미있는 타격을 주려면 훨씬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다만 주식시장에서는 대체 가능성만 보이더라도 주가에 이를 반영할 수도 있다. 

이에 이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이 독과점으로 변한 이후 반도체 가격 하락추세를 장기간 이탈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내년부터는 업황보다는 대체재의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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