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1번가를 더보기탭에 추가..커머스 생태계 강화 및 확장 전략과 부합하는 전략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분 제휴 이후 전 방위적으로 협업이 확대하고 있는데, 양사의 콜라보레이션이 적절히 이뤄진다면 C-P-N-D(Contents-Platform-Network-Device) 체계에서 C-P-N의 영역을 지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 해 10월 3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상호 교환하며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 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고 있다. 

15일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까지 드라마틱한 제휴가 감지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양사의 주요 부문에 있어 새로운 ‘합종연횡’의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제공=SK증권)
(제공=SK증권)

SK증권 조용선 애널리스트는 “이른바 C-P-N-D 체계 내에서 SK 텔레콤은 네트워크와 일부 플랫폼의 영역, 카카오는 플랫폼과 콘텐츠 영역에서 경쟁력을 보유 중이다. 이 때문에 적절한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진다면 양사는 C-P-N-D에서 C-P-N의 영역을 지배할 수가 있다”며, “특히, 국내 1위의 무선통신 사업자(SKT 가입자 수 약 3천2백만 명)와 최고 MAU(월 활성 이용자수)를 보유한 인터넷서비스(카카오 국내외 MAU 약 5 천 2백만 명)의 연합이기에 커머스 및 디지털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한 기대감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SKT와의 지분 제휴를 기반으로 '커머스'와 '영상 콘텐츠'영역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2020년 GMV(거래액) 기준 네이버쇼핑이 약 24 조원, 쿠팡이 약 17조원, 이베이코리아 약 15 조원임을 감안했을 때 카카오의 해당 부문 시장 지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연 거래액 3.5 조원의 규모는 이커머스사 티몬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식료품을 중심으로 하는 SSG 닷컴의 거래액이 올해 약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카카오의 커머스 부문은 현 상황 이후로 급반전을 필요로 한다.

(제공=SK증권)
(제공=SK증권)

가장 대표적인 시도로서 최근 카카오는 SK 텔레콤 산하 이커머스 플랫폼인 11 번가를 더보기탭에 추가했다. 아직 모든 이용자에게 표출되는 것은 아니고 전체 이용자 중 10% 미만에만 적용된 상태다. 더보기 탭에 표출된 11 번가를 이용해 카카오톡 아이디로 11 번가 회원가입 및 로그인이 가능하고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조용선 애널리스트는 “이는 커머스 생태계의 강화 및 확장 전략과 부합하는 전략”이라면서 “특히 이 같은 시도는 코로나19 환경에서의 비대면 소비 확산 기조에서 상대적으로 커머스가 취약한 카카오, ‘플랫폼’이 취약한 SK 텔레콤이 상호 부족분을 채워주는 제휴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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