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보고서 '해외 소비 국내 이전'...유통 채널별 2분기 현황 

국내 소비는 소비심리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의 내수 이전 소비 효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내수 소비 회복 흐름세로 가전 판매 채널의 수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신증권 유정현·한유정 연구원이 분석한 유통·의류·음식료·화장품 '해외 소비의 국내 이전' 보고서에 따르면 고가 소비재를 주로 판매하는 백화점 매출액이 5월부터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제공=대신증권)
(제공=대신증권)

올 초부터 4월까지 크게 감소하던 백화점 매출액은 5월 들어 감소세가 크게 둔화되며 뚜렷한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1분기 평균 백화점 매출 성장률은 -20%였지만 4월은 -15%, 5월은 -7%로 개선되었다. 6월 매출 성장률은 이보다 더 개선된 -2~-3% 수준으로 예상된다.

매출 성장을 주도한 품목은 명품 및 가전, 가구와 같은 생활용품인데 3월에 약 -20%까지 매출이 역성장했던 명품과 생활용품 매출액은 4월에 +8~9%까지 증가했으며 5월은 19% 내외 성장을 보였다.

대신증권은 "이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구와 가전의 교체 및 신규 수요가 늘고, 해외 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명품 등 고가 소비재 구매 니즈가 더욱 증가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당분간 국내 소비가 해외 소비의 대안으로서 작동하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백화점 매출 회복세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면세점의 경우 서울 시내 면세점은 -20% 내외의 매출 역성장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수요가 아직 살아 있어 국내 입국 시 자가격리조치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따이고들의 면세품 구매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

다만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급감하면서 2분기 면세점 시장 성장률은 -40% 내외에 그치고 있다. 대신증권은 “시내 면세점은 20%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손익은 (+)에서 유지되지만 공항의 경우 대규모 임차료 감면 효과에도 불구하고 이용객 급감으로 전체 손익은 1분기보다 개선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1분기 갑작스런 코로나19 상황으로 상대적으로 수혜가 나타난 채널이지만, 2분기 들어 대형마트 사업자들의 운영하는 온라인몰 성장률이 둔화되고,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1분기와 정반대로 피해가 컸다.

반면 가전유통채널은 해외 소비의 내수 이전 소비 효과와 보복 소비, 그리고 6월 초 이른 더위 영향으로 TV, 에어컨과 같은 대형 가전 매출이 크게 회복되면서 손익이 개선되는 양상이다.

편의점은 학생들의 정상 등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교, 학원 주변의 점포 매출이 크게 부진한 점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는 방학으로 이들 상권의 피해가 매출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쳤지만 본격적인 개학 시기를 맞이했던 2분기는 피해가 전체적으로 나타나면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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