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일정 확정한 듯, 교착 상태 ‘북-미’ 관계 실마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한 대북 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5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특사단이 김 위원장을 면담했으며 면담 장소와 시간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북 결과는 오늘 발표된다.
특사단은 5일 오전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고려호텔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났다. 특사단은 이들과 짧은 환담을 한 뒤 장소를 옮겨 북측과 남북정상회담 일정, 의제 등을 협의했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이후 진행된 공식 면담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이며, 이어 열린 오찬에는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특사단은 북측이 주최하는 만찬 일정을 마지막으로 소화한 뒤 어젯밤 9시 45분쯤 성남 서울공항으로 돌아왔다. 특사단은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했는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청와대는 오늘 정상회담 일정 등 방북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특사단이 만찬까지 참석한 점을 미뤄볼 때 회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되며,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했더라도 북측과 오늘 발표하기로 합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사단이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의 우선 순위를 두고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풀 해결의 실마리를 안고 귀환했을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늘 오전 10시 40분, 공식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성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브리핑 시각은 국회에서 오전 10시부터 진행될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정 실장의 기자회견이 끝나는 대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판문점선언이행추진위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로 전환해 회담 준비를 본격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