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AWS․GCP 등 ‘클라우드 빅3’, 생성AI 개발업체 등과 투자․협력
막강한 클라우드 인프라와 생성AI 시너지 통해 ‘도약’ 꿈꿔
MS․오픈AI 연합에 GCP ‘버텍스 AI’, AWS ‘앤트로픽’ 내세워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생성형 AI가 확산되면서 특히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협력과 연합 등 ‘합종연횡’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생성AI 기술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일환이다. 실제로 ‘시너지 리서치 그룹’의 ‘2023년 4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지출’ 자료에 따르면 생성AI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기업이 견조하게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래 생성AI는 이를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해 대량 데이터를 저장·처리하기 위해선 클라우드 컴퓨팅이 반드시 필요하다. 즉,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강력한 컴퓨팅 성능과 저장용량,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 AI 기반으로 연산을 빠르게 수행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기 위해선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외신 등을 종합하면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3대 클라우드 업계도 생성AI 기술을 도입, 시장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대한 규모의 고품질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성형 AI 수요가 커질수록 클라우드 시장도 동반 성장하는 유기적인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MS, 가장 발빠르게 오픈AI 투자, 선두 나서
특히 MS는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오픈AI에 선제적으로 투자,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오픈AI와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MS는 자사의 애저 클라우드에 오픈AI의 챗GPT 기술을 접목할 정도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MS와 오픈AI 양사의 야심만만한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MS는 오픈AI에 무려 1천억 달러(약 135조 원)나 투자, AI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생성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한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슈퍼컴퓨터 개발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생성 AI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및 슈퍼컴퓨터 등 AI 인프라 구축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모든 영역에서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판단하는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비롯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양사는 빠르면 2028년 스타게이트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성능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게이트에 투입되는 예산 1천억 달러 대부분은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좌우할 첨단 AI 반도체를 구비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오픈AI의 인공지능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수백만 개의 서버 칩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1월 한국을 방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을 만나 AI 반도체 협력을 논의한 적이 있다. 이를 근거로 업계에선 “오픈AI와 MS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생산을 의뢰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스타게이트는 전력·성능 등에서 기존의 모든 데이터센터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구축이 끝나면 AI 모델 개발 속도는 획기적으로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스타게이트의 실체는 경이로울 정도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외신에 따르면 이는 시간당 5기가와트(GW)의 전력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인 AI용 서버 ‘DGX B200’으로 데이터센터를 채울 경우, 약 35만 개를 탑재할 수 있다. 이에 MS와 오픈AI 연합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가 실현될 경우 AI 개발의 핵심 인프라를 독점할 가능성을 글로벌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한편 오픈AI는 올해 하반기 ‘GPT-4’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5’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미 MS는 오픈AI에 130억 달러 가량을 투자, 자사의 애저 클라우드 고객에게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챗GPT 등 오픈AI가 개발한 AI 모델을 자사의 제품에 접목하고 있다.
만약 ‘스타게이트’에 의해 데이터센터가 구축될 경우, 양사는 더 이상 외부의 AI 반도체 물량이나 데이터센터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된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앞선 AI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구글 클라우드 ‘제미니’도 확장, AWS ‘아마존 베드록’ 출시
구글 클라우드도 AI 애플리케이션 학습·배포를 지원하는 자체 ML 플랫폼 ‘버텍스 AI(Vertex AI)’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지난해 연말에는 LLM인 ‘제미니(Gemini)’를 출시, AI 모델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AWS(아마존웹서비스)도 이미 사용자들의 머신러인(ML)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컴퓨팅 인프라에 적극 투자해왔다. 또한 범용의 생성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을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했다. 다만 “다른 클라우드 업계보다 다소 늦게 생성AI를 도입한 편”이라는 평가다.
앞서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AWS의 2023년 4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31%에 달한다. 그러나 이는 전년도에 비해선 2%p 감소한 수치다. 반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24%로 치솟으면서 자사 실적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글 클라우드도 11%를 기록하는 등 두 기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시너지리서치’의 분석처럼 비교적 늦게 생성AI를 도입한 AWS의 성장이 지체된 셈이다.
‘시너지 리서치’는 “생성AI 등장 이후 AWS와 MS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지속적으로 좁혀지고 있다”며 “이는 MS가 생성AI 기술과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2023년 4분기의 전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737억 달러에 달해, 2022년 4분기보다 20%나 성장했다.
이를 두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생성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클라우드 성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실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아마존, 앤트로픽 ‘클로드3’에 본격 투자
뒤늦게나마 아마존도 오픈AI에 대한 대항마로 ‘앤트로픽’에 27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며 클라우드 AI를 강화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미 챗GPT와 경쟁할 수 있는 생성AI 기반의 챗봇 ‘클로드’(Claude)를 개발한 바 있다. 아마존은 이를 염두에 두고 추가로 투자하게 된 것이다.
아마존의 추가 투자는 지난해 이미 약속했던 총 40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 투자의 일환이다. 앤트로픽이 지난 달 AI 챗봇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클로드3’를 출시(3.4)한 것을 계기로 추가로 나머지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이다. 또 앤트로픽으로선 생성AI 연구와 기본 모델 개발 등에 AWS를 주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모델 구축과 훈련, 배포를 위해 AWS의 트레이니움(Trainium), 인퍼런시아(Inferentia) 칩을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AWS 고객 기업들은 AWS의 완전 관리형 서비스인 아마존 ‘베드락(Bedrock)’을 통해 앤트로픽의 차세대 GPT 모델에 액세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앤트로픽이 출시한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3’은 챗봇 성능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정성 평가하는 ‘챗봇 아레나(Chatbot Arena)’에서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GPT-4를 제치고 1위로 등극하기도 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들 빅테크의 협업이나 투자는 미국과 영국, EU 규제당국으로부터 반경쟁행위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초거대 생성AI 경쟁에서 MS·오픈AI 진영에게 뒤처진 아마존이 과징금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앤트로픽을 앞세워 AI 추격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