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OS ‘아크마인드’, “로봇 SW 오픈 생태계 구축”
기존 로봇 SW개발도구와 차원 달라, “범용성, 확장성 보장”
“OS 종속 개발도구 불필요, 안드로이드, iOS 버전 개발 필요없어”

네이버가 웹 기반 로봇OS '아크마인드'를 공개했다. 사진은 '로보월드 2022' 출품 업체로서 본문 기사와는 관련이 없음.
네이버가 웹 기반 로봇OS '아크마인드'를 공개했다. 사진은 '로보월드 2022' 출품 업체로서 본문 기사와는 관련이 없음.

[애플경제 김미옥 기자] 네이버가 세계 최초로 웹 기반 로봇 OS인 ‘아크마인드(ARC mind)’를 공개함으로써 누구나 로봇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오픈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제조사와 상용 목적 등에 따라 일일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 기존 로봇 생태계의 문제점을 해소한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나름대로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제공하고 있지만 웹 플랫폼만큼의 범용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로봇 OS인 ‘아크마인드’ 개발과 공개 과정을 요약한 IC브리프를 통해 “로봇 SW 개발 도구에 의해 단순 동작을 반복하는 기능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인지능력과 이해 능력을 갖춘 소프트웨어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이번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 개발의 의미가 크다”고 했다.

빅테크들 대부분 로봇 SW 개발도구에 그쳐

실제로 아마존, MS,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대부분 SW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아마존 ‘로보메이커(Robo Maker)’, MS ‘MSRDS’와 ‘인텔리전트 로보틱스(Intelligent Robotics)’, 구글 ‘구글 클라우드 로보틱스(Google Cloud Robotics)’, 메타 ‘드로이드렛(Droidlet)’ 등이 그런 경우다.

이들은 모두 윈도나 리눅스 기반, 혹은 프레임워크, 미들웨어 수준의 로봇 SW 개발 도구다. 범용성이나 확장성이 약해 개발자로선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을 따로 개발해야 한다.

이에 반해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 기술은 확장성이 크다는게 특징이다. 그래서 “로봇 하드웨어 및 서비스와 호환을 할 수 있고, 특정 OS에 종속된 개발 도구를 쓰지 않아도 웹 생태계에서 로봇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로봇 개발의 대중화를 이룰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번에 공개된 네이버 ‘아크마인드’는 웹 플랫폼에 존재하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로봇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OS다. 이는 특정 OS에 종속된 개발 도구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로봇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웹 플랫폼 기술은 특정 기기나 OS의 제약을 받지 않아 디스플레이와 네트워크만 있다면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노트북, 전자칠판 등 교육용 디바이스는 물론 키오스크, 자동차 등 다양한 환경에서 웨일 OS를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발자, 웹 표준 맞춰 로봇서비스 쉽게 개발

이를 이용하면 웹 개발자는 로봇 전용 API, 하이퍼텍스트 마크업 언어(HTML), 스타일 시트 언어(CSS) 등을 통해 웹 표준에 맞춰 로봇 서비스를 개발한 후 웹에서 쉽게 통합·확장할 수 있다. 또 로봇의 제어·인지·이동을 위한 전용 웹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가 포함되어 있어, 전 세계 웹 개발자들이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아키텍처(구조)가 간단해 기존 로봇 OS에 비해 가볍고 빠르다는 평가다. 즉 OS 업데이트만으로도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을 로봇에 적용할 수 있다. 로봇 하드웨어와 응용 소프트웨어를 직접 제어하며 모니터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웹 플랫폼 기반의 특성상 유지·보수 과정이나 최신 업데이트, 추가 개발 과정도 용이하다.

이는 특히 예약, 주문, 결제, 지도, 얼굴인식 등 최신 웹 앱을 필요에 따라 새롭게 조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배달 로봇이 얼굴인식 결제 기능과 같은 새로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능을 보완할 수도 있다. 또한 앱 프로그램을 통해 로봇의 위치·움직임 제어·판단에 필요한 자율주행 서비스 등을 웹으로 구동할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로봇 제조사별로 특화된 앱을 추가로 개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 개발자는 별도의 로봇용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 그저 웹 서비스를 만든 뒤 로봇에 필요한 기능만 아크마인드의 추가 API를 통해 연동하기만 하면 된다.

또한 가사 돌봄 로봇 서비스 개발자도 탑재된 웹 플랫폼 기반의 OS를 통해 로봇과 고객의 시스템을 훨씬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자체 로봇에 아크마인드 적용, 완전한 오픈생태계 구축”

네이버는 “자체 제작한 로봇에 아크마인드를 먼저 적용하고 궁극적으로 완전한 오픈 생태계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데이터센터에서 운영 중인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루키(Rookie)’에 아크마인드를 탑재, 로봇이 건물 전체를 제어하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AI,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기술 등 수많은 서비스와도 연동할 방침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을 통한 웹 표준화, 오픈소스·스토어 등을 통해 오픈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로봇 대중화를 빠르게 앞당기기 위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와 함께 차세대 로봇 플랫폼 협력 방안도 새로 공개하며 로봇 시장에서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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