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개발자 외, ‘약간의 코딩’ 필요한 일반 사용자에도 적합
데이터분석에 최적, 웹 개발, 머신러닝, 데브옵스, 시스템관리 등에도 많이 쓰여
2~3년째 최고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군림, ‘Tiobe 지수, 1위 고수’

파이썬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 강좌 모습. (사진=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파이썬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 강좌 모습. (사진=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파이썬(Python)은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몇 년째 선두를 굳히고 있다. 오히려 최근(2월) Tiobe 지수에선 오히려 2위인 C나 자바와의 격차를 더욱 넓히고 있다.

심지어 데이터 분석이나 기계 학습과 관련된 파이썬 사용자들은 스스로를 소위 ‘파이써니스타’(pythonista)로 부르며, 자신을 ‘데이터 과학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만큼 자부심과 긍지가 넘친다는 얘기다. 그러면 파이썬은 왜 그렇게 매력이 있는 걸까.

파이썬 사용자들, 스스로 ‘파이써니스타’로 자부

무엇보다 파이썬은 프로 개발자나 전문가뿐 아니라 약간의 코딩이 필요한 평범한 사용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즉, 초보 수준 또는 간헐적으로 코딩을 하지만 스스로는 개발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자신을 개발자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때때로 약간의 코드를 작성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매력이 있는 언어”라는 설명이다.

또 대기업에서 최근 애자일 개발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개발자들의 피로가 날로 심해지는 것도 큰 요인으로 꼽힌다.

‘Stack Overflow’가 2023년 실시한 개발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파이썬은 사용 비율이 아닌 인기도 측면에선 전체 언어 중 세 번째다. 또 전문 개발자들 사이에선 네 번째로 인기 있는 언어이며, 코딩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세 번째로 인기 있는 언어다.

그러나 이들 부류를 제외한 다른 많은 사용자들에겐 가장 인기 있는 언어로 나타났다.

2위 ‘C’ 등 다른 언어들 압도하며 격차 벌려

파이썬 관련 전문기관인 ‘Python Software Foundation’이 최근 파이썬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특히 데이터 분석에선 파이썬이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웹 개발, 머신 러닝, 데브옵스, 시스템 관리, 자동화 스크립트 작성 등에게 많이 쓰이고 있다.

파이썬의 인기와 위상은 매월 발표되는 Tiobe 지수가 잘 보여주고 있다. 다른 언어들은 순위 다툼을 하며, 수시로 부침을 거듭하고 있지만, 파이썬은 예외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파이썬에 대한 사용자들의 열정에 가까운 선호도가 더욱 커지며, 다른 언어들을 압도하고 있다.

Tiobe 지수에서 처음으로 파이썬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다. 애초 Python은 1990년대 초반에 데뷔했지만 인기가 이처럼 높아진 것은 특히 작년부터다. 10년 전만 해도 파이썬은 8위 정도가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때부터 이미 웹 개발과 데이터 과학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상당한 ‘파이써니스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2020년 11월, Python은 Tiobe 인덱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언어에 랭크되었다. 그 바람에 C와 자바가 Tiobe 지수에서 상위 1, 2위에서 밀려난 것은 2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마침내 2021년 10월에는 Python이 색인에서 1위 언어가 되었다. 당시 Tiobe는 그 이유에 대해 “학습이 용이하고, 엄청난 양의 라이브러리가 있으며, 모든 종류의 도메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파이썬의 인기는 Tiobe의 이번 2월 집계에서도 잘 드러났다. 일단 대부분의 언어들이 그다지 순위 변동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 부동의 1위를 차지한 파이썬과 2위인 C 언어 이하의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들 간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학습 용이, 엄청난 라이브러리, 모둔 도메인에서 사용”

Tiobe 지수의 나머지 상위권 언어들은 대부분 순위 변동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그럴 만도 하다. 개발자가 기왕의 언어 대신 새로운 언어를 다시 배우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쉽사리 순위가 바뀌기 어렵다.

2월 집계에선 파이썬 다음으로 2위는 C이고, C++, Java, C#, JavaScript, SQL, Go(올해 2월 상위 10위권에 새로 진입), 그리고 Scratch와 Visual Basic이 그 뒤를 따랐다.

‘Tiobe 인덱스’는 주로 개발자들을 겨냥해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 매월 순위를 매긴다. 이를 통해 개발자 자신이 쓰는 프로그래밍 기술이 여전히 최신 상태인지 확인한다. 또 기업이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채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Tiobe 인덱스’를 통해 파이썬은 개발자들 간에 더욱 위상을 높이며, 인기를 얻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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