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기술 등으로 시장 분석, 디지털 고객 경험 제공
해외에선 인슈어테크 확장이나, 기존 보험사와 ICT기업 합작도
“국내선 디지털 채널 가동하되, 장기적으론 플랫폼 구축해야”
[애플경제 박문석 기자] 보험업계에서도 AI, 머신러닝,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디지털 보험’이 미래 유망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디지털 보험사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최근 펴낸 보험연구원은 “새로운 보험소비나, 고객 경험 제공 및 신시장 창출을 위해 디지털 보험과 디지털 보험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디지털 보험은 디지털 기술 및 데이터 분석을 적용하고 디지털 수단을 통해 소비자에게 디지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보험상품·서비스다. 즉 AI, 머신러닝,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블록체인 데이터, 그리고 디지털화된 고객관리 시스템이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앱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보험사업 면허 없이 디지털 기술이나 채널을 기반으로 상품을 판매·중계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슈어테크와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은 히타치 솔루션 센터의 정의를 인용하여 “적어도 디지털 보험은 단순한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보험 이상의 포괄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보험회사는 보험사업 면허를 가지고 디지털 보험을 직접 개발·판매하거나 디지털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규정했다. 그래서 기술이 우선 적용된 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하여 보험을 판매 및 관리하는 기업이란 얘기다.
한편으론 기술못지않게 보험시스템에 초점을 두고 ‘디지털 보험’을 정의하기도 한다. 연구원이 인용한 또 다른 해외기관인 ‘디지털 인슈어러’에 따르면 기술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 보험 기업이 제공하는 가치 즉, 고객에게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지 여부가 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그런 정의를 다시 해석하면, 디지털 기술의 일상화를 권장하거나 견인하는 전략이 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상품 및 서비스가 전달되며 ‘빈번한 일상’을 통해 고객 참여가 가능한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AI나 빅데이터 기술에 의한 생활 편의, 생애 설계, 건강이나 생활 정보 제공과 실천 등이 그런 사례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디지털 기술에 초점을 맞춰 보험을 정의하는 의견과, 이처럼 디지털 보험을 소비하는 경험에 초점을 둔 의견들이 맞서고 있다는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해외, 특히 미국과 유럽은 인슈어테크를 중심으로 디지털 보험업계가 재편되고 있다. 반면에 아시아는 기존의 대형 보험회사와 대형 ICT회사의 합작에 의한 설립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업모델도 지역별로 다르다. 미국과 유럽의 디지털 보험회사는 다양한 보험 분야에 걸쳐 인슈어테크가 보유한 플랫폼 및 솔루션 역량을 활용하되, 상품과 서비스 또는 상품과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아시아 지역에선 “젊은 고객들을 확보하고,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경우가 많으며, 이를 위해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생명·건강 보험상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장기적으론 디지털 보험 플랫폼 등의 전략을 권장하고 있다. 즉, “국내 시장은 인슈어테크 기반이 약하고 개인 인보험 중심”이라며 “초기 디지털 보험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디지털 채널을 통한 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장기적으론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나 독자적 기술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