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메타 등 이어, 머스크 “트위터 직원 절반 이상 해고할 것”,
프롭테크 ‘오픈도어’, ‘오픈AI’, ‘차임’ 등 디지털뱅크도 거센 감원 바람
“‘코로나’ 이후 급속한 매출 감소, 다가오는 글로벌 경기침체 대비 등”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일론 머스크가 비용 절감을 위해 트위터 직원의 절반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프로테크 기업인 오픈도어, SW기업인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도 연이어 대규모 감원 조치를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버도 전직 고위 임원이 나서 “우버가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폭로하는 등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마존, 메타 등에 이어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형태나 방식은 달라도 진통을 겪으며 구조조정 등 위기 타개에 나서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440억 달러어치 트위터 인수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해 회사 인력의 절반인 약 3,700개의 일자리를 없앨 계획이라고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미 지난 금요일 머스크는 해고 대상 직원들에게 곧 이 사실을 통보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또한 “일부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살아남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등의 정책을 뒤집고 회사에 전원 복귀하도록 할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머스크와 그 측근들이 가장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는 시나리오는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되, 노동자들에게 60일치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3일 이런 사실을 보도하며, “그러나 트위터의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실 머스크는 자신이 과다하게 지불했다고 말하는 인수비용을 회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최고경영자(CEO) 파라그 아그라왈이나, 재무책임자 네드 시걸, 고위 법조인 비자야 가드와 션 에젯 등 최고 경영진에 대해 머스크는 인수 완료 즉시 해임했으며, 나머지 트위터 직원들도 다가올 정리해고에 대비해왔다. 그 후 며칠 동안 최고 마케팅 책임자 레슬리 벌랜드, 최고 고객 책임자 사라 퍼스네트, 글로벌 고객 솔루션 담당 부사장 잔 필립 메휴 등이 줄줄이 사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 자신이 직접 임시 CEO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또한 회사의 이사회를 해산하고 “일시적”이라고 말하며 단독 이사가 되었다.
로이터 통신은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특히 ‘제품팀’의 고위 인력에 대해 50% 감원을 목표로 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면서 “머스크가 운영하는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의 엔지니어들과 이사급 직원들이 해고 명단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해고자 명단은 회사에 있는 동안 트위터 코드에 대한 개인의 기여도를 기준으로 작성되고 순위가 매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몇 주 동안 머스크는 ‘핵심 제품’(라인)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인력정책의 우선 순위를 암시하기 시작했다. 10월 초엔 트위터를 통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서버 운영 및 설계가 보금자리(핵심역할)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세계적인 핀테크 기업인 디지털 뱅크 ‘차임’도 전체 직원 중 최소 12%이상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뱅킹 회사인 차임은 이미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기업 심리를 악화시키자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하는 스웨덴 결제업체 클라나 등과 같은 핀테크에 이어, 약 160명의 일자리를 줄인 바 있다.
앞서 유럽에서 가장 잘 나가던 스타트업이었던 클라나는 지난 7월 평가액이 이전의 460억 달러에서 67억 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소비자들이 디지털 뱅킹을 많이 이용하고, 견조한 성장을 누렸지만 ‘포스트 코로나’가 시작된 후 이처럼 내리막길이 시작된 것이다. 차임도차임 체크카드나 Visa Inc(Visa Inc)와 같은 결제 프로세서에서 수수료를 통해 돈을 벌지만, 이같은 운명에 처한 것이다.
세계적인 프롭테크 기업인 ‘오픈도어’ 역시 전체 직원의 18%에 해당하는 약 55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에릭 우는 오늘 블로그 게시물에서 “오픈도어는 모든 기능에 걸쳐 회사의 18%인 약 55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거대 프롭테크 기업인 이 회사는 2022년 들어 노동자들을 해고해야 했던 많은 부동산 기술 회사들 중 하나일 뿐이다.
온라인 모기지 대출업체 ‘Better.com’은 이미 여러 차례의 정리해고를 겪었고, 6월에 Redfin과 Compass는 총 9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물가상승률 급등은 수요 감소에 따른 기업들의 경기둔화 요인이 크다. 오픈도어 역시 “본사는 40년 동안 가장 도전적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탐색하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해고 대상이 된 직원들은 10주간의 퇴직금을 받게 되며, 2년 임기를 넘길 때마다 2주간의 추가 퇴직금을 받게 된다. 현재 모든 의료혜택은 이번 달 남은 기간 동안 유효하게 유지되며, 그 후 오픈도어는 3개월간의 건강보험료를 지불하게 된다. 회사는 또한 해고된 직원들이 “새로운 기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직업전환 지원”을 제공하고 옵트인 인재 디렉토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런 가운데 세계적인 차량공유 시스템의 원조인 ‘우버’ 역시 내부적으로 균열이 일고 있다. 전직 임원이었던 마크 맥건이 2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우버의 비즈니스 모델은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 최대 기술 컨퍼런스인 ‘웹 서밋’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그는 “우버가 기업의 업무 풍토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 비즈니스 모델은 여전히 고루하고,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국의 가디언과 프랑스 르몽드에 이미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지만, 지난 7월 ‘우버테크놀로지스(UBER)’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법규를 어기고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비밀 로비를 펼쳐왔다.
특히 이날 폭로에 나선 맥건은 우버의 그런 불법 로비를 이끈 당사자임을 스스로 밝혔다. 그리고 회사의 (고객) 정보가 담긴 12만4000개의 회사 파일을 유출한 출처가 자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버가 고의로 법을 무시하고 회사의 ‘긱 이코노미’ 모델의 운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을 하면서도 사람들을 오도했다고 믿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우버의 현재 고용 시스템은 구시대적이고 불공평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