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자율주행 자회사 ATG를 오로라에 매각 협의 중
SK증권, "선점 업체에 더 높은 프리미엄 기대“
승차 공유서비스 업체 우버(Uber)가 자율주행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가 19일(현지시각) 구글, 테슬라, 우버 등에서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베테랑 3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인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이 우버 ATG(Advanced Technologies Group)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래 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두 회사는 10월부터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우버와 오로라는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CEO는 18일(현지시각) 열린 RBC 캐피털 마켓 컨퍼런스에서 우버 자율주행 자회사인 ATG의 매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일정 기간 동안 다른 자율주행 사업자와 협력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고 말한 바 있다.
우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차량 공유 및 음식 배달을 포함한 핵심 사업에 다시 초점을 맞추었고, 자율주행 차 부문에 대한 옵션을 찾고 있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ATG는 자율주행 분야가 아직 완전 자율주행과는 거리가 있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부서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우버의 최근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ATG 및 기타 기술 부문은 3분기에 2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 9개월 동안 3억 3백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ATG는 18개월 전 토요타, 덴소,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등에서 10억달러를 투자받았으며, 그 가치는 72억5000만달러로 평가됐다.
오로라 이노베이션은 2017년 구글 자율주행 프로젝트의 수석 엔지니어였던 크리스 엄슨이 설립한 회사다. 그동안 많은 초점이 자율주행 트럭 기술 개발에 맞춰져 왔다. 오로라의 가장 최근의 평가액은 약 25억 달러였으며, 이미 샌프란시스코만 지역과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 중인 이 스타트업은 지난 7월 텍사스 주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으로 차량 시험·개발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링크드인(LinkedIn)의 기록에 따르면 현재 오로라 직원의 약 12%가 이전에 우버에서 근무했다.
그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오로라는 여전히 우버가 다수 지분을 갖고 있는 자율주행 자회사인 우버 ATG에 비해 왜소하다. 우버 ATG는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등 여러 곳에 12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우버는 우버 ATG의 지분 86.2%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우버 ATG의 지분 13.8%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우버는 라임에 1억7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주도했으며, 자전거와 스쿠터 공유 장치인 점프(Jump)를 라임에게 맡겼다. 우버 ATG의 매각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은 점프 거래 직후였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외신은 업계의 소식통을 통해 “우버 ATG 매각은 우버를 위한 흥미로운 플랜 B”라면서 “우버가 ATG를 장부에서 제외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잠재적으로 약간의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거래”라고 말했다.
SK증권 박한샘 연구원은 “자율주행 업체들의 진입이 본격화된 이후 개발기간, 테스트 차량, 거리 등에서 차이가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신규 업체들의 M&A 혹은 전략적 제휴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지역별 톱 티어(Top Tier) 업체에 대한 쏠림과 프리미엄 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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