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5G 공동이용하기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모두 참여해 농어촌 등 교외 지역에서 '로밍' 방식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을 공동 이용한다. 이통 3사가 모두 참여하는 전국 단위의 통신망 로밍은 처음이다.
이통3사, 농어촌 5G 공동 이용키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 3사는 이달 말 '농어촌 5G 공동이용 태스크포스' 협약식을 개최하고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5G 로밍 실무 준비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통사 1개사가 5G 기지국 구축을 전담하면 다른 2개 이통사가 기지국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이 강원도 정선에 5G 기지국을 구축하면 KT와 LG유플러스 5G 스마트폰이 자사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SK텔레콤 기지국에 곧바로 접속해서 이동통신망과 연결하게 된다. 이통 3사는 농어촌 등 교외 지역 5G 로밍으로 절감한 설비투자 비용을 5G 혁신 기술 개발에 투입하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는 올해 안에 농어촌 지역 5G 로밍 로드맵을 수립해서 구체적으로 이통사별 로밍 전담 지역과 세부 기술 방식, 이용대가 원칙 등을 조율할 방침이다. 2021년 상반기 기술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 시범 사업을 통해 5G 로밍을 실증한 뒤 2022년부터 5G 로밍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되면 2022년 이후에는 농어촌 등 교외 지역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모든 국민이 5G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초의 로밍 공유 협력
농어촌 등 교외 지역 로밍은 전기통신사업법에 근거한다. 전기통신사업법 37조에 따르면 기간통신사업자는 다른 기간통신사업자가 무선통신시설의 공동이용을 요청하면 협정을 체결해 허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동이용대가는 과기정통부 장관이 고시해 지정한다.
사상 최초인 이통망 로밍 공유 협력 사업은 사실 5G 커버리지 확장에 대한 비판과 위기감에 대한 공감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사는 지난해 4월 3.5㎓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5G를 상용화했지만 아직도 5G 품질이 높지 않고 커버리지도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반면 투자는 쉽지 않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한정된 투자재원으로는 도심지역 위주로 망을 구축하는 게 효과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농어촌 지역 5G 커버리지 부족도 외면하기 어렵다. 로밍을 이용한 5G 기지국 공동이용의 목적은 5G 커버리지 확장이다. 로밍을 통해 이통사들은 5G 기지국을 구축하느라 발생하는 비용은 물론이고, 구축 이후 전파사용료와 전기요금·임대료 등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