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M&A로, 국내기업들은 할인으로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상승이 끝이 없다. 1년 만에 400% 이상 올랐다. 테슬라는 세계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전기차 8만84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9%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테슬라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쓸어가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에 대한 도전도 시작됐다. 중국에서는 폭스바겐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국내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대대적인 할인공세를 펼치고 있다.
테슬라의 독주 끝이없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테슬라 독주가 여전하다. 테슬라 주가는 전기 화물트럭 테슬라 세미(Tesla Semi) 대량 생산 소식에 다시 폭등하고 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2천억달러를 눈팡에 두고 있다. 지난달 7백달러수준이었던 주가는 어느덧 1천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의 머스크 CEO는 머스크가 주가가 1천달러를 넘어서자 다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가가 너무 높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머스크는 7백달러 수준이던 지난달에도 테슬라 주가 상승에 대해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한 바 있다.
테슬라는 최근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단행한 모델S와 모델X 가격을 한국시장에도 동일하게 적용키로 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의 시작 가격은 8만4990달러에서 7만9990달러로 5000달러 낮췄고 럭셔리 세단인 모델S 역시 7만9990달러에서 7만4990달러로 동일하게 5000달러 낮아졌다. 한국에서도 이 같은 가격인하 조치가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다만 한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3 가격은 변동이 없다.
테슬라는 내년에는 대형 전기차 `사이버 트럭`과 스포츠카 `로드스터` 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도전장 내민 폭스바겐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독주하는 테슬라에 독일의 폭스바겐이 도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독일 폭스바겐이 공격적 M&A를 통해 `전기차 업계 선두주자` 미국 테슬라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폭스바겐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지분을 각각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이 인수하는 중국 업체는 전기차업체 JAC모터스의 모기업인 안후이장화자동차그룹과 배터리 제조업체인 궈쉬안 하이테크다. 폭스바겐의 공격적 M&A는 `전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을 장악한 미국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이를 위해 전기차 판매 방식도 테슬라처럼 온라인으로도 판매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테슬라 모델3를 겨냥한 전기차 `ID3`를 올해 여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은 할인경쟁
국내 전기차 시장도 테슬라 독주 체제다. 테슬라가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보급형 모델인 ‘모델3’를 국내에서 출시한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 1분기에는 4070대를 팔아 점유율 46.1%를 차지했다. 이에 대응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자동차 구매 고객을 위한 혜택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춘 전기차 전용 ‘엘리트’(E-Lite) 할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나 일렉트릭이나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구매하는 개인 고객에게 선수율 제한 없이 최대 55%까지 차량 가격을 유예하고 최저 1.9% 금리를 적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중도해지 수수료도 면제된다.
한국지엠(GM) 쉐보레도 신형 볼트이브이(EV)의 판매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적용하지 않은 가격은 지난해 모델과 동일한 4593만원(LT)∼4814만원(프리미어)이다. 신형 모델의 주행거리가 기존 모델보다 31㎞ 증가한 414㎞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을 다소 낮춘 셈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월부터 준중형 세단 전기차 에스엠(SM)3 제트이(Z.E.)를 현금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600만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최저 1400만원대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