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제어, 안면인식, 터치 대신 센서, 자동방역기 등

현대엘리베이터가 증강현실 엘리베이터 디자인 시스템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현대엘리베이터 증강현실 엘리베이터 디자인 시스템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엘리베이터 안이나 버튼이 코로나 감염의 원천으로 지목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IT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버튼을 누르는 것도 찜찜하고, 사람이 빽빽이 들어선 엘리베이터 안의 좁은 공간은 두렵기까지 한게 요즘의 분위기다. 이에 국내외에선 사람이 엘리베이터 기기에 접촉하지 않고도 작동시킬 수 있는 방법이나, 엘리베이터 안팎의 공기를 정화하는 기술이 선보이고 있다.

사람 대신 인공지능으로 작동
IT업계에선 인공지능 안면인식 제어 패널을 통해 버튼 조작없이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키는 기술이 곧 현실화될 것으로 전해진다. 얼굴을 갖다대면 버튼 대신 부착된 패널 전면의 고해상도 카메라가 탑승객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해당 층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중국에선 이미 얼굴 DB를 바탕으로 이런 방법을 골자로 한 안면인식 탑승 기술을 한창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방법은 수많은 불특정 대상의 사람들의 DB가 필요하고, 특정한 층수에 맞는 상황을 적용해야 하는 등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른다.
그 때문에 좀더 현실적인 방안으로 음성제어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이는 안면인식보다는 조금 더 현실성이 있다는 평가다. 버튼을 누르지 않고 말로 엘리베이터에 명령을 내리고, 가고자 하는 층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말로만 기기를 작동시킨다는 점에서 음성제어 기능은 세균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분명 호소력이 있을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버튼에 손대지 않고도 인식
국내에선 센서를 이용한 비접촉 승강기 기술이 연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실내 손잡이 등 기계조종장치에 손을 댈 필요가 없다. 단지 손을 센서 앞 1cm 정도 앞으로 가까이 대면 손에 있는 수분의 함량이나 살결의 성질을 센서가 읽어낸다. 이런 방식으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닫힌다.
엘리베이터 기기나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세균을 사멸시키는 방역기술도 발달하고 있다. 국내의 한 업체는 역시 센서를 이용한 전신 방역기를 개발, 출시했다. 이는 인체의 움직임을 따라 20초간 소독액을 자동 분무하는 동작감지센서를 탑재해 엘리베이터 주변과 실내를 소독한다. 필요에 따라 자동모드와 수동모드 설정이 가능하다. 또한 하단에 달린 네 개의 바퀴로 안정적인 이동이 가능해 여러 장소를 방역할 수 있는 등 편의성도 갖췄다.
개발업체에 따르면 전신 방역기는 기존 염소나 락스보다 살균력은 강하고, 친환경이면서도 인체에 무해한 순수이산화염소수를 사용한다. 이 기계는 건물 출입구나 엘리베이터 앞 등에 주로 사용되며, 이미 관공서와 병원, 클리닉, 기업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공기정화시스템도 등장
엘리베이터 감염을 막기 위한 항바이러스 공기정화시스템의 일환으로 메트릭스 에어커튼 기술도 등장한다. 탑승인의 머리 부위 주변으로 분리형 매트릭스 에어커튼이 작동해 호흡이나 침방울, 에어로졸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고 엘리베이터 내의 교차감염을 피한다는 것이다. 또 자동 UV 살균 시스템에 의한 방역 연구도 한창 진행 중이다. 즉 자외선 살균을 통해 비어있는 엘리베이터 내부를 청결하게 하는 방안은 그것이다. 이는 약품 등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실내를 완벽하게 살균할 수 있는게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분양 중이거나 신축 중인 아파트 중엔 IT기술을 활용해 각종 물품과 기기를 비접촉 방식으로 작동케 하는 ‘스마트홈’ 기술이 적용된 경우가 많다. 인공지능 기기를 통해 음성으로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을 제어하는 것이다. 이런 기술을 엘리베이터를 비롯한 공동 사용 시설에 접목하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인공지능 IoT 아파트’의 경우 ‘스마트홈’ 앱을 통한 방문자 확인이나 무인 택배함 확인, 엘리베이터 호출 등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SKT 등 통신사와 일부 건설사들은 홈 IoT 전용 허브도 공동 개발하는 등 실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

류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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