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로 작동, 보험업계 “스마트 시티즌 맞춤형 상품 개발”
IT 및 디지털기술로 작동되는 스마트시티에선 범죄도 크게 줄어들고, 재난에 의한 피해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보험연구원은 “글로벌 보험회사들은 스마트시티 시대의 새로운 리스크에 대비하는 한편, 스마트시티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관련 리포트를 통해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은 디지털기술을 활용하여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스마트시티를 개발, 확산시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세종시와 부산시를 시범 스마트도시로 구축키로 하는 등 정책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 기술로 재난, 사고, 범죄 등 리스크 감소
그런 가운데 스마트시티 기술의 발전으로 재난, 사고, 범죄 등 도시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량의 데이터가 취합되고 연계되는 특성상 사이버리스크에 취약하고 개인정보 유출이 문제될 수 있다는 지적도 곁들여지고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시티 기술의 발전으로 재난, 사고, 범죄 등 도시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범죄활동이 예상되는 지역에 순찰을 강화하거나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작동하는 ‘스마트 가로등’을 설치,해 폭력 범죄율을 낮출 수도 있다.
또 센서 및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화재 및 홍수 등 재난 위험을 조기에 경보하고, 긴급 상황에 대한 대처 시간을 줄여 재난을 예방하거나 손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수집된 교통정보로 잠재적인 사고를 예측하여 운전자에게 대체 경로를 제안하는 등 교통사고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선 경찰, 소방, 응급구조 연계 ‘도시 경보 시스템’ 구축
애초 스마트시티는 주거시설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하여 편리함을 추구하는 스마트홈이 도시 규모로 확장된 개념이다. 그런 만큼 이는 IT와 디지털 기술에 의한 도시 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범죄 감소와 재난 예방은 물론, 건강과 시간 절감 및 편리성, 안전 향상, 거주 비용 절감, 환경보호 등이 가능해진다.
해외의 경우 이미 런던(영국), 뉴욕(미국), 암스테르담(네덜란드), 파리(프랑스) 등은 대표적인 스마트시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은 경찰, 소방서, 응급구조 서비스가 연계된 도시 경보 시스템 구축으로 구조자를 위한 실시간 지침을 제공하고, 통근 차량 공유 플랫폼을 제공하여 이동 편의를 크게 높이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이 도시에선 또 에너지를 공유하는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 도입으로 에너지 사용량도 크게 줄이고 있다.
개인정보 누출과 사생활 보호 문제도
다만 스마트시티에선 개인정보 보호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대량의 데이터가 취합되고 연계되어 운영되는 스마트시티의 특성상 사이버리스크에 취약하고 개인정보 유출이 일상화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험연구원 홍민지 연구원은 관련 리포트를 통해 “스마트시티는 전력망과 같은 주요 인프라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특성 때문에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고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대규모 물리적 피해로 이어지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017년 스웨덴에서는 교통국 전산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열차가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4년 독일에선 제철소가 피싱이메일로 해킹당해 용광로가 폐쇄되고 수백만 달러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량의 개인 정보를 수집·분석·저장하는 스마트시티의 특성상 개인 정보 유출 또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스마트 시티즌’이 또 하나의 새로운 보험시장
개인의 위치정보가 범죄에 사용되거나, 개인정보를 이용한 신원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선 ‘스마트 시티즌’이 또 하나의 새로운 보험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국의 글로벌 보험업계는 개인정보 누출에 의한 범죄 피해 등과 같은 새로운 리스크에 대비하는 한편, 스마트시티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알리안츠(Allianz)는 독일의 도르트문트(Dortmund)시와 스마트시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투자·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싱가포르에 스마트시티의 주거, 교통, 헬스케어를 연구하는 이노베이션랩을 설립하는 등 스마트 시티형 보험시장 장악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신종 이동수단, 장시간 정전, 사이버리스크의 우려
‘Swiss Re’ 역시 신종 이동수단, 장시간 정전, 사이버리스크 등과 같이 스마트 시티에서 장차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리스크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이로 인한 대규모 손실에 대비하면서 이를 새로운 보험 상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Munich Re’도 스마트홈 기술을 개발하는 인슈어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Bosch’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물인터넷 환경의 리스크 관리 및 상품 아이디어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국내 보험업계 일각에서도 “스마트 시티의 작동과 운영 실태를 정밀히 분석하고, 그에 걸맞은 리스크를 미리 예측하는 등 신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류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