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공유 설경구 김래원 조진웅, 女 공효진 정유미 천우희 이혜리 뜬다!

사진제공=각 투자배급사
사진제공=각 투자배급사

10월 극장가에 충무로 기대작들이 대거 출격한다. 

공휴일인 개천절과 한글날과 문화의 날이 끼어 있는 10월을 맞아 관객들이 사랑하는 톱스타들이 출연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을 준비 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불만족스러운 흥행성적을 기록한 여름과 추석 성수기를 보낸 충무로가 최대 비수기로 알려진 10월에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더군다나 11월에는 전 세계 관객이 기다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개봉될 예정. 가뜩이나 수그러든 한국 영화의 기세를 10월에 끌어올리지 않으면 침체기가 장기화될 전망이어서 10월 개봉작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위부터 ‘퍼펙트맨’ 쇼박스, ‘가장 보통의 연애’ NEW , ‘두번할까요’ KTH 리틀빅픽쳐스
위부터 ‘퍼펙트맨’ 사진제공=쇼박스, ‘가장 보통의 연애’ 사진제공=NEW , ‘두번할까요’ 사진제공=KTH리틀빅픽쳐스

우선 10월2일에는 설경구 조진웅 주연의 ‘퍼펙트맨’(감독 용수, 제작 제작: MANFILM, ㈜쇼박스)과 김래원 공효진 주연의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 제작 영화사집)가 개봉된다. 

‘퍼펙트맨’은 인생이 두 달 정도 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휠체어에 의지해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장수가 조직의 돈을 날려 목돈이 필요한 건달 영기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면서 영화는 흥미진진해진다. 정반대의 성격의 두 남자가 티격태격하며 폭소를 자아내다 후반부 가슴 찡한 감동까지 선사한다. 표정만으로 시니컬한 장수의 감정을 탁월하게 소화해낸 설경구와 철딱서니 없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인간미가 가득한 조진웅의 열연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두 명배우의 케미만으로도 입장료 값은 충분히 한다. 프랑스 영화 ‘언터쳐블 1%의 우정’을 다소 연상시키는 설정이 있지만 일단 보면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광고회사를 배경으로 연애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두 남녀가 함께 일하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이별이란 교집합 앞에서 다른 방식으로 아픔을 해소하던 둘이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치유해나가는 과정이 달콤 쌉싸름하게 그려진다. 사실 수많은 로맨스 영화에서 봐왔던 새롭지 않은 스토리다. 그러나 신인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은 김한결 감독의 깔끔하면서 섬세한 연출력과 김래원 공효진의 ‘로맨스 연기 장인’다운 케미스트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능청스러우면서 상큼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두 배우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란 찬사를 이끌어낸다. 

위부터 ‘판소리 복서’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버티고’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82년생 김지영’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위부터 ‘판소리 복서’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버티고’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82년생 김지영’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10월9일에는 엄태구 이혜리 주연의 ‘판소리 복서’(감독 정혁기, 제작 플룩스(주)바른손)가 관객들을 찾는다. ‘판소리 복서’는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가 신입관원 민지(이혜리)의 도움으로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신박한 도전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휴먼드라마. 충무로의 기대주 엄태구가 뇌세포가 손상되는 ‘펀치드렁크’ 진단까지 받은 가운데서도 복싱에 대한 열정을 멈출 수 없는 병구 역을 맡아 혼신의 열연을 펼친다. 생애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는 ‘판소리 복싱’을 완성해가면서 겪는 좌충우돌 속에서 웃음과 함께 감동도 선사할 예정이다. 이혜리는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매력으로 어두울 수 있는 영화에 밝은 기운을 불어넣는다. 

10월17일에는 권상우 이정현 주연의 ‘두번할까요’(감독 박용집, 제작 ㈜영화사울림)과 천우희 유태오 주연의 ‘버티고’(감독 전계수, 제작 영화사도로시,로렐필름)가 극장가에 로맨스 바람을 불어넣는다. 

‘두번할까요’는 이혼으로 4차원 아내 혜영(이정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혜영이 옛 친구 상철(이종혁)과 함께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헤어진 부부가 벌이는 감정의 2차전이 극장가를 웃음바다로 만들 전망이다. 과거 미혼시절 ‘로맨틱 코미디계 황태자’였던 권상우가 오랜만에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공감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정현이 ‘최악의 아내’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녀’를 오가며 팔색조 매력을 뽐낸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이종혁과 성동일, 정상훈도 합세해 어른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성인 로코’를 완성한다. 

‘버티고’는 연인과의 갑작스러운 이별 후 현기증 나는 일상을 살아가던 계약직 직원 서영(천우희)이 창밖의 로프공 관우(정재광)와 교감하며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감성 무비. ‘러브 픽션’의 전계수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아 독특하면서도 서정적인 감성 영화를 완성했다. 천우희는 특유의 선굵은 감성연기로 정글 같은 현실에서 받은 상처를 창밖의 로프공 관우로부터 치유 받는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을 설득력 있게 느껴질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전도연을 잇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 창밖서 로프 하나에 의지해 유영하며 서영을 위로하는 관우 역을 맡은 정재광도 지켜볼 만한 새얼굴이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유태오도 서영의 전 남친 역할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10월 마지막 주에는 화제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정유미 공유 주연의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 제작 ㈜봄바람영화사)이 베일을 벗는다.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누구의 아내이자 엄마, 딸로 살아가고 있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담은 작품. 행복한 삶을 사는 듯 보였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던 지영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평온하던 일상에 파장이 일어난다. 정유미와 공유가 ’도가니‘ ’부산행‘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춰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 극장 관계자는 “여름과 추석 극장가에 볼거리와 오락성에 중점을 둔 영화들이 개봉됐다면 10월 극장가에는 규모는 다소 작지만 완성도 높고 개성이 넘치는 작품들이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설경구 조진웅 김래원 공효진 권상우 이정현 공유 정유미 등 베테랑부터 엄태구 이혜리 등 기대주까지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하고 코미디부터 로맨스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르물들이 대기 중이다. 10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의외의 히트작이 나올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욱(연예전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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