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저축은행도 순이익 큰 폭 증가

국내 경기가 침체되고 잇따른 경제 성장률이 하락으로 조정되는 가운데 시중은행 6곳은 올해 상반기 이자장사를 통해 21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1조의 수익 중 자금조달 비용을 뺀 이자이익은 약 12조원이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한국씨티ㆍSC은행 등 6곳이 올해 상반기에만 이자수익이 21조원에 달했다. 반기 기준으로 2013년 상반기 21조 5천억을 기록했던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은행이 기업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통해 번 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이자이익은 상반기 11조 8천억원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직전인 2012년 상반기 12조 1천억원 이후 가장 컸다.

이들 6곳의 이자이익은 2012년 상반기 12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2013~2014년 10조원대, 2015~2016년 9조원대로 점차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2012년 7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내린 것을 기점으로 2016년 6월 1.25%까지 금리를 계속 낮춘게 이자이익을 줄어들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자 이익이 늘어난 것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라가지만 예금금리는 천천히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가계·기업대출 잔액이 불어나면서 은행의 이자 수익원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한은이 7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한데다 올해 10월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린다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이같은 이자 수익 증가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시중은행들이 상반기 막대한 이자이익을 내자 대부업체들도 최근 3년 사이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상위 10곳 대부업체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천 645억원으로 2017년 대비 5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업체 10곳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3천 703억원이었다가 2017년 3천917억원으로 5.8% 늘었다.

올해 3월부터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않은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대부는 당기순이익이 2016년 1천 538억원에서 지난해 3천 741억원으로 143.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아프로파이낸셜대부(67.6%), 앤알캐피탈대부(16.1%)도 순이익이 늘어 10곳 전체의 증가세를 이끌었지만, 미즈사랑이 51%가량 줄어드는 등 나머지 업체 7곳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또한 같은 기간 저축은행 상위 10곳의 당기순이익도 72%가량 늘었다.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2천 994억원에서 2017년 3천 972억원, 2018년 5천 15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오케이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이 2016년 92억원에서 2018년 967억원으로 10배가 늘었으며 페퍼저축은행은 2016년 191억원에서 2018년 90억원으로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제윤경 의원은 "최고금리 인하로 영업 철수 우려까지 있었던 대부업과 저축은행의 영업이 전혀 문제없음이 드러났다"며 "정부는 최고금리를 20%까지 낮춘다는 공약을 지키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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