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연기력과 단단한 내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위에서 부터 김선아, 사진제공=SBS
공효진,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이요원, 사진제공=OCN ‘달리는 조사관’

관록의 40대 실력파 여자배우들이 수목요일 밤 안방극장을 책임진다. 공효진 김선아 이요원, 탄탄한 실력과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정상급 여배우들이 수목요일 밤 안방극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고 있다. 

공효진은 방송 첫날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은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이건준)에서 특유의 거부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며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김선아는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극본 허선희, 연출 박형기)서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휘어잡으며 시청률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이요원은 OCN ‘달리는 조사관’(극본 백정철, 연출 김용수)서 특유의 신뢰감을 주는 안정된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공효진 김선아 이요원 모두 남자배우들 중심의 드라마 환경 속에서도 늘 강렬한 연기로 여자배우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진정한 실력파들. 이들의 활약에 가을 맞은 수목요일 안방극장이 여름만큼 뜨거워지고 있다.  

공효진.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공효진.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공효진, 세월이 지나도 질리지 않은 본투비 공블리! 

‘명불허전’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한 가지 색깔로 표현할 수 없는 입체적인 캐릭터 동백을 맞춤옷을 입은 듯 소화해내는 공효진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또다시 설레게 하고 있다. 괜히 ‘공블리’ ‘로코퀸’으로 불리는 게 아니었다. 
동백은 지방의 가상 도시에서 작은 술집을 운영 중인 미혼모. 여리고 맹해 보이는 듯하지만 의외로 강단 있는 걸크러시의 소유자다. 이런 동백의 팔색조 매력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는 공효진의 열연에 남주인공 용식(강하늘)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마음을 빼앗겼다. 선입견과 편견이 가득 찬 마을에서 순정파 총각 순경 용식의 직진 사랑은 뜨거운 스캔들을 불러올 것은 뻔한 일. 미스터리한 과거를 지닌 동백이 숨죽여 살았던 과거와 달리 마음을 한바탕 들었다 놨다 할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공효진은 저력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와 ‘함부로 애틋하게’, 차영훈 감독이 ‘백희가 돌아왔다’ 이후 3년 만에 뭉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선아. 사진제공=SBS
김선아. 사진제공=SBS

#김선아, 뻔한 캐릭터도 생명력을 부여하는 천생 배우! 

기시감이 드는데도 절대 뻔하지 않고 흡인력이 엄청나다. ‘시크릿 부티크’에서 김선아가 연기하는 제니 장은 방송 전 김선아의 전작 ‘품위있는 그녀’의 박복자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니 장은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인 데오가(家)의 하녀로, 또다시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 성장해 데오가의 일원으로 입성할 꿈을 꾸고 있는 ‘욕망의 화신’. 간병인에서 재벌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한 ‘품위있는 그녀’의 박복자와 신분상승을 꿈꾸는 욕망의 아이콘이라는 점은 비슷하다. 그러나 김선아는 특유의 선굵은 연기력으로 제니 장을 완벽히 새로운 캐릭터로 창조해냈다. 양파 껍질을 까면 깔수록 새살이 나오듯 피눈물 맺힌 미스터리한 과거가 서서히 밝혀지는 제니 장을 강렬하게 형상화해내는 김선아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크릿 부티크’는 ‘레이디스 누아르’란 장르에 맞게 국제도시 이권을 두고 펼치는 여자들의 전쟁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김선아와 대선배 장미희, 후배 박희본 고민시의 치열한 연기와 매력대결도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요원. 사진제공=OCN ‘달리는 조사관’
이요원. 사진제공=OCN ‘달리는 조사관’

#이요원, 성실함의 대명사 대쪽 인권 조사관으로 귀환!

이요원은 데뷔 후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묵묵히 일과 가정을 완벽히 양립하며 연기자의 길을 오롯이 걸어온 실력파 배우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 
다른 데는 눈 돌리지 않고 20여년 가까이 연기자라는 길에 매진해온 이오원에게 ’달리는 조사관’에서 맡은 인권조사관 한윤서는 맞춤옷이나 다름없는 캐릭터. 조사를 할 때 철저하게 드러난 사실만 중시하고 모든 사항에 냉정하리 만큼 중립을 유지하는 올곧은 한윤서의 모습은 항상 정공법으로 캐릭터를 묘사하는 배우 이요원의 정직한 연기 스타일과 닮아 있다. 우리 사회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약자들의 억울한 사연을 조사하는 한윤서의 고군분투는 이요원의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제대로 살아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송시우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한 ‘달리는 조사관’은 지난주 첫 방송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높은 극 완성도와 이요원과 최귀화, 오미희 등 출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공 감가는 스토리로 호평이 이어져 시청률 반전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젊은피’ 임수향과 이혜리, 김혜윤도 수목요일 밤 안방극장에서 대선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임수향은 현재 연일 시청률 기록을 경신 중인 MBN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극본 권민수, 연출 한민수)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산하며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혜리는 25일 첫 방송될 tvN 새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극본 박정화, 연출 한동화), 김혜윤은 10월2일 첫 방송될 MBC 새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극본 인지혜 송하영, 연출 김상협)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최욱(연예전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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