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019 하반기 사장단회의 ‘VCM’ 마무리
신동빈 롯데회장이 그룹 지속성장의 키워드로 ‘공감’을 강조했다.
21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2019 하반기 롯데 사장단 회의인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alue Creation Meeting, VCM)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공감대 구축을 통한 대내외 리스크 대비 전략을 밝혔다.
롯데는 지난 16일부터 시작, 5일간 진행된 2019 하반기 VCM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8년부터 롯데의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주요 계열사가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다 같이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날인 20일에 롯데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 BU장, 그리고 금융사를 포함한 58개사의 대표이사 및 임원 약 140여 명이 참석해 지난 4일 간의 VCM을 리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은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성장전략의 방향으로 ‘공감(共感)’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오늘날처럼 수많은 제품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기에 특징 없는 제품과 서비스는 외면 받게 된다”며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우리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이 단순히 대형브랜드,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매출 극대화와 같은 정량적 목표 설정은 오히려 그룹의 안정성에 위협이라고 밝힌 신 회장은 “이제는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되어 사회와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한일 경제 마찰과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그룹의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 회장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 조건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nvironment·Social·Governance, ESG)요소를 강조했다.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는 기술 진보의 영향으로 안정적이던 사업이 단기일 내에 부진 사업이 될 수도 있다며, 투자 진행 시 수익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당부했다.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권한 이양을 통해 기동력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토록 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우수한 젊은 인재 확보 및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리먼 사태 등 위기를 기회 삼아 더 큰 성장을 이뤄온 만큼 앞으로 어떤 위기가 닥쳐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며 "각 사의 전략이 투자자, 고객, 직원, 사회와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남은 하반기에도 이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수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