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또 다시 머리에서 일어난 헤프닝

지난 6월 브라질 CSP화입으로 창립 62년 만에 3대에 걸친 꿈을 실현하고 효율적 구조조정으로 턴어라운드도 성공시키는 등, 2016년을 무난하게 마무리하는가 싶던 동국제강에 굵은 먹칠이 그어졌다.
횡령과 배임 혐의로 지난 11월 10일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된 장세주(63) 전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34) 이사는 27일 서울 시내 술집에서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입건되었다.
당시 정황은 가게 측의 무리한 요구가 시비로 번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앞뒤 정황이 어찌되었든 재계 4세가 승진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소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실제로 장 이사 역시 이 점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7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어떠한 변명을 해도 제 잘못이 분명하기에 진심으로 깊게 후회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장선익 이사는 어떤 인물일까.
지난 2007년 동국제강 전략경영실에 입사한 장 이사는 10년 동안 실무 경험을 쌓아왔으며, 지난 12월 2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과장에서 이사로 승진했다. 공식 직함은 동국제강의 2017년 경영전략과 철강업계 불황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견 등을 책임져야하는 ‘비전팀장’이며, 직급으로는 한번에 세 단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인사였다.
한편, 이번 소란은 장선익 이사의 위치가 위치인 만큼 ▲파격적 승진, ▲장세주 전 회장의 범죄사실 등과 엮여서 평가되는 길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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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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