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6 주인공이 된 가상현실(VR), 국내 관련주 상승세

▲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 삼성전자 가상현실(vr) 체험 부스에서 사람들이 직접 체험하고 있다.

[애플경제]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16’(MWC)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가상현실(VR)이다.

같은 날 공개해 주목을 받은 LG전자의 G5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S7 모두 VR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VR에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페이스북 대표인 주커버그 역시 MWC 기조연설에서 “더 빠른 인터넷 덕분에 VR이 확산할 전망”이라며 “VR이 가장 큰 소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소통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사업으로 VR을 꼽았다는 뜻이다.

전 세계 ICT 업체들이 VR 기기에 공을 들이는 만큼 VR 대중화가 멀지 않아 보인다. VR은 교육을 비롯해 오락, 영화, 의료, 군사,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고, 현재 VR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 없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된다.

업계의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이 둔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이를 타개할 돌파구를 찾았다. 작년엔 스마트워치가, 올해는 VR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라며 “스마트워치와 VR 기기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체 모바일 시장의 크기를 키우는 효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올해 글로벌 VR시장의 규모가 1조원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영국 투자은행 디지캐피털은 전세계 VR 시장이 올해 40억달러에서 2020년 1500억달러까지 37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VR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VR 관련주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초강세를 유지했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큐에스아이는 상한가로 치솟아 전날보다 2천160원(30.00%) 오른 9천360원에 거래됐다. 52주 신고가다. 전날 9.26% 상승한 데 이어 이날 가격상승 제한폭인 30%까지 올라 한국거래소로부터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큐에스아이는 동작 인식에 필요한 레이저 다이오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센서 모듈 업체인 오디텍도 전날보다 880원 오른 8천80원에 거래 됐으며 3차원 TV용 안경 제조업체인 코렌(11.37%) 역시 상승세다. VR 관련주로 분류되는 케이디씨는 25.73% 급등했으며 덱스(6.98%) 등도 크게 올랐다.

이처럼 VR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17일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VR에 대한 강연과 VR 기기 체험이 진행된데 이어 22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VR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며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덩달아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MWC 등의 영향으로 VR 관련주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는 있지만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접근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관련 종목에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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