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카카오· KT· 인터파크 컨소시엄 '3파전'..첫 티켓 주인공 12월말 판가름

[애플경제=이현정 기자] 내년 상반기 인터넷은행이 첫 포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신청이 지난 1일 마감되었고, 3사는 카카오가 중심인 '한국카카오은행', 인터파크 연합군인 '아이뱅크(I-BANK, 가칭)', KT가 대주주인 'K-뱅크' 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선두로 금융사와 유통, 핀테크 기업 등이 뒤를 받치는 형태인 3개 컨소시엄은 각자 다른 경쟁력으로 '1호 인터넷은행'의 주인공을 노리고 있다. 예비인가는 1~ 2곳에 내어줄 방침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는 이달 중 금융감독원 심사와 11월에서 12월 중 외부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적어도 12월내에는 결정된다.
지난 1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3개 컨소시엄들은 각각 주요 주주와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제출했고, 앞으로 3개월간 금감원은 ▶주주 적격성 ▶영업내용 ▶방법의 적정성 등을 기준으로 적합한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인터파크 그랜드 컨소시엄의 경우 'I-BANK'라는 명칭으로 빅데이터 기술과 오픈 플랫폼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각 컨소시엄들은 기존 금융과 다른 혁신적 인터넷은행을 내놓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정부는 이제껏 고수해온 ‘은산분리’ 원칙 또한 인터넷은행의 경우 예외로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처럼 은산분리 원칙을 고수하면 핀테크 산업 육성 측면에서는 분명히 장애가 될 것이고, 이에 정부는 입장을 바꿔 핀테크를 통한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과 체질 개선 효과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를 보이는 것이다.
'I뱅크 컨소시엄'에는 인터넷 종합쇼핑몰 인터파크를 주축으로 통신(SK텔레콤), 유통(GS홈쇼핑, BGF리테일), 핀테크(옐로금융그룹), 결제(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포털(NHN엔터테인먼트), 솔루션(지엔텔, 한국전자인증, 세틀뱅크), 금융(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등 각 분야를 선도하는 15개 회사가 힘을 합쳤다.
2억명에 달하는 컨소시엄 참여사 고객과 150만 사업자의 거래정보에 기반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의 혁신을 이루고 중신용고객에 대한 대출 이자율을 10%포인트 이상 낮춰 현재 이들이 부담하고 있는 과도한 이자비용을 연간 2조5000억원가량 줄이겠다는 포부다.
KT컨소시엄은 'K-뱅크'를 통한 '열린 금융'을 내세웠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쉽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복잡한 인증절차없이 계좌 개설이나 송금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심플뱅킹'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KT 컨소시엄은 다가오는 28일, 행사를 마련해 더욱 자세하고 구체화된 방안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로 이름을 정한 카카오 컨소시엄은 중국계 자본인 텐센트가 참여했다. 중국은 우리보다 앞서 인터넷은행을 시작하였고 그들의 노하우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37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뱅크월렛카카오, 카카오페이 등 익숙한 핀테크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모바일 특화에 방점이 찍힌 카카오뱅크는 강력한 플랫폼에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해 모바일 은행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들 중 누가 첫 인터넷은행의 주인공이 될지는 연말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3곳 가운데 최소 1곳은 고배를 마시게 된다.
금융위는 예비인가 대상을 1~2곳으로 한정했다. 승자의 핵심 요건은 사업계획의 혁신성으로 보고있다. 이를 반영하듯 금융위가 전체 평가 항목 중 '혁신성'에 25%를 배정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3개 컨소시엄에 대해 10월 한달간 심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대주주 적격성과 영업내용 및 방법의 적정성 등을 심사한다.
이후에는 금융위의 평가가 진행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약 3개월간 심사를 진행해 12월쯤 1~2곳에 예비인가를 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