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더위, 빙과류·냉방이 답이다

2011-06-13     김아름

지난 5월 28~30일은 서울지역 최고 기온이 예년보다 4~5도 높은 30도를 넘나들었다.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사람들은 일찍 개장한 해수욕장을 찾고, 더위에 맞서기 위해 냉방용품을 사는 등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유통가도 사람들(고객)을 잡기 위해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잡기 위해 완전한 여름모드에 돌입해 영업전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름과 관련한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익 또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에 따르면 이른 초여름 더위에 여름 상품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매장 매출도 늘었다고 밝혔다.

더위 쫓는 롯데, 빙그레

날씨가 더워지면서 빙과류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또한 아이스크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의 매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를 모두 즐기기 위해 전문점을 찾아다니는 것은 쉽지 않다.

롯데삼강의 대표적인 전문점인 나뚜루는 디저트와 아이스크림을 지향하는 업체로 ‘자연 그대로의 맛을 담은 고품격’내세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나뚜루가 주목 받는 이유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디저트 메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전문점 못지않은 고품질이 또 다른 인기비결이다.

나뚜루의 인기가 오르면서 롯데의 주가 또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5월 30일 나뚜루는 1000여명에게 무료로 제품을 제공하는'베리 굿 초이스, 나뚜루 베리 페스티벌'을 진행했는데 이 기간 동안 롯데의 주가는 상승했다.

5월 30일 당시 주가는 34만 2500원으로 전일대비 약 5000원(1.48%)으로 상승 마감했다.

무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매출이 증가하자 롯데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현재(8일) 롯데삼강의 주가는 전일대비 1.93% 오른 36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삼강은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대상이 되고 있는데, 6월 1일부터 8일까지 약 594만 6000주 규모의 물량을 사들이고 있다. 이에 롯데삼강의 주가가 약 5.45% 올랐다.

또한 빙과류뿐만 아니라 음료 매출이 증가해 관련업체의 주가 또한 상승하고 있다.

롯데삼강과 같은 자회사인 롯데칠성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약 1.7%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는 약 5685억 원원의 규모이다. 현재(8일) 롯데칠성의 주가는 전일대비 2.15%(2만 5000원) 상승한 11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롯데삼강은 롯데그룹의 식품사업 확대 전략 구현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식품사업(매출 비중 33%)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빙과류·음료는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가격 전가력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실력을 이어나갈 전망”이라고 말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 외 관련업체인 빙그레는 주력 상품 바나나맛 우유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왜냐하면 냉동부문(아이스크림)은 전년대비 6.3%, 냉장부문(가공유, 발효유 등)은 10.2% 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주력상품인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가 15% 가량 성장하는 등 매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차(tea) 타입 신제품을 출시한 프리미엄 가공유 ‘아카페라’역시 전년대비 4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는 등 전부문의 고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빙그레의 성장이 기대된다.

한편 빙그레의 주가는 이러한 흐름과는 반대방향에 있다. 하지만 주력상품인 가공유와 발효유 제품의 브랜드파워가 강하기 때문에 필수재 성격은 강하지 않다. 이는 기타 음식료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원가 부담 해소가 가능할 것이다.

빙그레의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의 일주일(1일부터 8일까지)을 살펴보면 약 3.1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현재(8일) 빙그레의 주가는 전일대비 1.62% 하락한 6만 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증권 양일우 연구원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원가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평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는 기온으로 인해 성수기에 이익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냉방株, 여름을 부탁해

평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는 가운데 에어컨의 판매 속도 또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7,8월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에어컨 품귀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 기능을 담은 프리미엄 에어컨의 판매가 증가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3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삼성전자의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0%이상 늘었다.

관계자는 “프리미엄의 제품 판매량이 늘었다. 현재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면 제때 에어컨을 받지 못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가는 혼조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삼성 테크윈의 횡령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8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1.13% 하락한 87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약 3.2%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동향을 살펴보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95만 7000주, 194만 9000주의 물량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경우,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판매량은 상승하고 있는데, 전년 동기 대비 85%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2% 이상 성장했다고 LG전자는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일명 ‘쌍끌이 매도’에 연일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414만 3000주, 10억 6956만 5000주 규모의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하락률 또한 -6.67%로 부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LG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2.68%(2500원) 하락한 9만 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 외 대안株는…

삼성전자와 LG전자등 위 기업은 우량주로서 주가가 충분히 상승했기 때문에 투자여부를 망설일 수 있다. 따라서 대안으로서 에어컨을 생산하는 대기업이 아닌 에어컨 부품업체나 선풍기를 생산하는 기업을 생각해보자.

신일산업은 온·냉방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서 여름에는 주로 선풍기를 생산한다. 50년 이상 된 기업으로서 코스피에 상장됐는데, 390원에 거래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싼’주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 에어컨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이젠텍은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젠텍의 주가는 현재(9일) 전일대비 0.43% 상승한 11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간 등락률을 살펴보면 약 2.11%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습기가 차 눅눅한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을 생산하는 위닉스 또한 상승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위닉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405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주일간의 등락률을 살펴보면 약 0.8%의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한 증권업에 종사하는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와 연간 실적은 구분해서 봐야 하는 만큼 이번 장마를 포함한 여름철 실적이 과거와 비교해 얼마나 개선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